오락가락 비가 내리더니 잠시 소강상태! 덥수룩한 머리에 여기저기보이는 흰머리,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나에게는 힘든 계절이다. 하지만 학생에게는 여름방학을 어른에게는 휴가로 선물을 가져다주는 계절이기도 하다. 단골미용실을 찾으니 손님이 많아 옆 미용실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작은 키에 날씬한 몸매, 시원한 옷차림, 깔끔하게 손질된 짧은 파마커트머리다. 움직일 때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배꼽의 장신구에 눈길이 머무른다. 과감하며 당당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요즘 유행하는 잡지 속 모델을 연상케 한다. 커트머리로 가르마 없이 귀 뒤로 넘기지 않고 염색을 하면 젊어 보인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헤어디자이너로 일한 것이 8년이라며 직업에 만족 하다고 한다. “손님 직장 다니세요.”목장을 한다고 말하니 우리 부모님도 창수면에서 보장산 목장을 해요. 낙농행사에서 만나고 여행도 함께 했던 잘 아는 목장집 딸을 성인이 되어 만나니 반갑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했다. 벌써 나도 수험생 엄마가 되어 큰딸 연홍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다. 수험생 엄마로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늦게 들어오는 딸에게 잠자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서 미안하다. 아침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겠다. 연홍아 대학입시 준비로 여름방학이지만 학교 가서 땀 흘리며 공부하고 있겠지? 몇 개월 동안 아프지 말고 너에게는 두 번 다시 대입수험생은 오지 않는다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 지금은 힘들고 지치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참고 이겨내라! 이 다음에 멋있고 당당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딸을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머무른다. 사랑하는 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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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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