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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문학박사, 대진대 대학원장역임, 황야문학 주간, 작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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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언덕을 넘어
신비한 실크로드로 여행하려면
타쉬켄트에서 기차를 타고
금빛의 도시 사마르칸트로 가라
그대들은 중세의 준마에서 내려
첨단 타임머쉰을 타고 달리듯이
불모의 게임 스크린에서 탈출하여
티무르가 지배하던 옛날로 돌아가리라
온 국민이 국부로 숭배하지만
정작 티무르는 보이지 않는 타쉬켄트여
말을 타고 대륙을 평정하고 제국을 건설했던
전사들은 도시에서 보이지 않고
눈앞에 어른거리는 돈을 쫒아
여행객을 태우고 마구 달리는 택시기사들과
고층빌딩을 짓는 현대 기술자들만
부산을 떨고 있다
별을 보고 우주의 원리를 깨우치고
해시계를 만들어 시간을 정복하던 동방의 학자여,
지나간 제국의 영광을 다시 불러오라
타쉬켄트와 사마르칸트 사이
거대한 평원에서 자라는 끝없는 밀밭과
드넓은 초지에서 배부르게 풀을 뜯는 소와 양들이
평화롭게 노래하는 나라, 우즈벡이여
중세의 느림보 시간에 파묻혀 사라진
사마르칸트의 이슬람 기사들이여,
말 탄 티무르가 천하무적의 군대를
이끌어 거침없이 승리했듯이
사마르칸트행 기차를 타고
먼 옛날 영토를 거침없이 달려
티무르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라
박정근/ 문학박사, 대진대 대학원장역임, 황야문학 주간, 작가, 시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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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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