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7-08-17 오전 08:34:3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우리동네 경로당

[우리동네 경로당=256] 장암2리(매바위)

‘시험지식’으로 자리잡은 역사에 안타까워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20일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장암리는 마당처럼 너른 바위가 있어서 바당바위 혹은 장암리라 하는데 그중 이번에 취재한 장암2리 매바위는 마을 뒷산의 매처럼 보인다 해서 매바위라 한다. 지금은 도로가 생기고, 전쟁중에 산이 많이 깎여서 그 의미가 흐리다.

장암2리가 38도선 인근이어서 그런지 6·25 당시 38선 이남, 이북지역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38선은 철책이 쳐있고 경비가 삼엄한 명확한 분단선을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강가 혹은 개울가를 지나는 물가의 둑을 중심으로 38선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한 회원은 “당시 매바위에 차돌(규석)을 캐는 광산이 있었는데 이동이 군부대 인근지역이어서 그런지 군대에서 광산채광을 못하게 한 것이 생각난다”며 “산이 있어서 가림 역할을 하는데 채굴을 하면 산이 없어져 부대가 돌출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전했다.

또 “낮에는 숨어있다가 인민군한테 잡히지 않으려고 밤에 많이 이동을 했는데 조명탄이 쏘아 올려질 잠깐 사이에 빠르게 이동했었다”며 “군인들은 어떻게 밤에 누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 지 동생과 동생친구가 같이 숨어서 나무가 우거진 방향으로 도망갈 때 포같은 것이 스쳐 동생은 한쪽 뺨을 스쳤고 동생 친구는 다리를 스쳐 엄청 고통스러워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회원은 “고향이라 다시 장암2리로 돌아왔지만, 그때는 한 곳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마을을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 단위로 이리저리 이동을 반복했었다”며 “피난 다니느냐 힘들고, 포가 터지는 소리로 근처인지 먼 곳인지 들리는데 설사 대피한 곳에 떨어질까도 많이 두려웠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게 살벌한 전쟁이 끝나고 인근 군부대에서 마을 주민들을 위해 15가구정도의 집을 지어줬는데 지금은 개축공사다 뭐다 해서 그때 지은 집은 5가구정도만 남아 있다고 한다.

박광국 회장은 “회원 중에는 역사의 산 증인들이 많이 있다. 요즘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6·25전쟁은 젊은 세대들은 생각할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100세 시대를 살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노후를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경로당의 회원들이 모여 두런두런 대화도 나누고, 취미생활도 함께 하면서 생활하는 이 시간이 즐겁다”며 “모두들 경로당 일에 두 팔 걷어 도와주고 있어서 모든 일들이 빨리빨리 끝난다”고 자랑했다.

박 회장은 오랜시간 교장직에 있으면서 몸에 베인 습관 때문인지 다른 사람에게 일을 절대 미루는 법이 없다고 회원들이 칭찬했다. 오죽하면 회원들의 커피 취향도 알아서 회원들이 경로당에 오면 각종 차를 타서 나눠주는 건 회장 몫이 될 정도로 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한다.

한 회원은 “회장님이 회원들에게 각자 역량에 맡는 일을 맡게 하고, 힘들면 옆에서 도와주는 일은 우리 경로당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라며 “회장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화합이 잘 되기 때문에 잡음 없이 웃으면서 경로당에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시절을 얘기할 때 한 학생의 발언중에 “밥이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잖아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장암2리 회원 뿐만 아니라 아직 그때의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당시 상처는 아물었지만 흉터로 남아 젊은 세대들에게 전해지는 우리의 ‘아픈 역사’는 시험지에서만 볼 수 있는 ‘시험지식’으로 자리잡은 안타까운 현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기위해 전한다.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경기도민은 경기도내 통근 시 승용차를 주로 이용하며 (거주지: 38.4%, 도..
생활상식
▶ 재해발생 개요 태풍을 제대로 맞은 공사 현장의 상황은 이랬다. 약 40m에 달하는 ..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7,512       오늘 방문자 수 : 26,589
총 방문자 수 : 8,968,972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청군로 3326번길 28(구읍리 505-1) 민헌빌딩.
발행인·편집인 : 이중희 / mail: pcn90@unitel.co.kr / Tel: 031-542-1506~7 / Fax : 031-541-911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다50007 / 등록일 : 2000년 8월 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중희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