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스포츠가 활성화 된 도시다. 어르신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종목 중에 하나가 '게이트볼'이다. 포천에서도 최강팀을 보유하고 있는 영북게이트볼 분회를 찾아 '전천식' 분회장(포천시 게이트볼연합회 수석부회장)에게 게이트볼 인기의 비결을 물었다.
■ 게이트볼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언제?
게이트볼은 13세기경 프랑스 남부의 농민들이 양치기가 쓰는 끝이 굽은 막대기(크로케)로 공을 쳐서 나무로 만든 문을 통과시키는 파유마유(Paille maille)가 발전하여 크로케(Croquet)가 되었는데,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이 크로케에서 착안하여 게이트볼을 고안해낸 것이다. 중국에서는 먼추라고 불린다.
게이트볼은 당구와 골프를 조합한 듯하다. 당구공 같은 흰색과 붉은색의 공을 사용하고 자신의 공을 쳐서 다른 2개의 공을 맞히는 것은 당구와 비슷하고, 엄지를 감싸며 스틱을 잡는 방법은 골프채를 쥘 때와 비슷하다.
한국에는 1982년경 일본인 관광객에 의해 첫선을 보였으며 1983년에 한국게이트볼협회 등이 생기면서 보급되었다. 포천에 보급된 것은 약 10년 전인 2004년경이다.
■ 게이트볼의 경기규칙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경기장은 가로 20m, 세로 15m의 직사각형으로 규제라인은 경기라인 밖 1m로 설치한다. 팀은 감독 1명, 경기자 5명 이상 7명 이내로 구성되며 경기 전에 공격 팀을 결정하고 선공격팀은 적색 볼, 후공격팀은 백색 볼을 사용한다.
경기의 타순은 볼의 번호순으로 경기시간은 30분이다. 채점방법은 1·2·3게이트 통과시 1점, 골폴 명중 시 2점이며 1명이 시간 내 완료하면 5점이 주어진다. 경기시간이 끝났을 경우 선공팀이 플레이를 하고 있을 때는 후공격팀의 경기자가 종료시키며 어떤 쪽이든 팀 전원이 완료되면 남은 시간에 관계없이 그 팀이 승리한다.
■ 영북면에 게이트볼장을 마련할 때 어려웠던 점은?
영북면의 다른 읍·면·동들과는 달리 '집단화' 돼 있다. 다른 곳의 회원들은 나와서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것은 회원숫자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영북면은 집단화 돼있기 때문에 총 회원 수 81명 중, 항시 20~30명은 나와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매달 15일을 '회원의 날'로 정하여 회원 간의 '건강증진, 친목도모, 기량향상'을 목표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노후에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만보 이상 걸을 수 있는 경기는 게이트볼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게이트볼을 적극 장려해서 우리 경기도 31개 시·군중에서 최우수 팀을 만들었다.
■ 영북면팀만의 특별한 기량은?
우리 영북면팀은 기초, 특히 기본자세에서 부터 제대로 지도를 해서, 다른 팀들과는 폼과 기량 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영북면팀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은?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단, 영북면 내에 주거지를 두고 주민등록을 해야 한다.
■ 영북면팀과 같은 최강팀이 되려면? 우선 게이트볼의 오타법을 숙지하고, 작전을 할줄 알고, 선수 5명이 모두 다 주장을 볼 수 있는 그런 팀이 돼면 최우수 팀이 될 수 있다.
■ 게이트볼은 어느 정도 배워야지 숙달할 수 있는가?
빠르면 6개월 정도, 숙지하려면 3년 이상은 배워야 한다.골프와 비슷하지만, 사실은 게이트볼이 더 어렵다. 왜냐하면,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게이트볼은 5명이 모두 다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팀웍을 이뤄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나도 왕년에 골프는 핸디 9개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게이트볼을 쳐 보니 게이트볼이 훨씬 더 어려웠다.
■ 게이트볼에는 어떤 작전이 필요한가?
게이트볼에는 초반, 중반, 종반 작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대처작전도 필요하다. 위기에 처했을 때 그것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5종류의 작전이 있다. 하지만, 내가 정작 강조하는 것은 "와상제로작전"이다. 즉, 아파서 들어 눕는 사람이 없어야하기 때문이다. 아픈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작전이다.
■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시합은?
지난해 양주시에서 열린 경기도지사기 대회가 기억난다. 그 때는 새로운 작전이라기보다는 선수들이 차분하게 주장이 시키는 대로 또박또박 송구할 것은 송구하고 맞출 것은 맞춰서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영북면팀의 별명은 '육군사관학교'라고 한다.
이상, 포천시의 게이트 발전에 진력봉사하는 전천식 게이트볼연합회 수석부회장이자, 영북면분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날로 향상하는 최우승팀의 비결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와상제로작전', 즉 "아프지 말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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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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