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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칼럼] 아첨에 대하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5월 17일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아첨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가치와 정의가 변하는가 보다.

옛 글에는, "효자는 부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 충신은 임금에게 아첨하지 않는다".했고 세익스피어도 "아첨만큼 검은 흉계와 잘 어울리는 것은 없다"라고 했는데, 현재는 "똑똑하고 건전한 아첨은 출세의 지름길이자 조직과 사회 발전에도 기여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15~6여 년 전 이던가.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미국의 어느 시사주간지 편집장의 저서 '아첨의 기술'은 '아첨'를 경멸해온 우리들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트렸다. 저자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이나 빌 클린턴같은 미국의 인기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아첨을 늘어놓는 대표선수였으며, 백악관은 아첨의 드림팀이 모인 곳이라고 했다.

자화자찬의 명수인 우리 정부와는 사뭇 다르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하는 아첨은 최상의 것이라도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아첨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다음 몇 가지를 들었다.

첫째, 그럴듯하게 하라. 둘째, 누구나 아는 사실은 칭찬하지 말라. 셋째,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말라. 넷째, 의견을 따르되 모든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지 말라였다. 그렇다면 아첨은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의미인 '남의 비위를 맞추고 알랑거림'이 아니라 품격은 떨어져도 한가지 처세술로 칭찬기법에 해당된다고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국내 재벌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장수하고 있는 한 분은 '조직에서 출세하는 비결로는 적당한 실력, 끊임없는 아첨, 영원한 오리발을 제시했다. 다는 아니겠지만 “윗 사람에게 할 말은 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한다"거나 “바른말 하는 사람이 출세한다”는 얘기는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대책 없이 하는 소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장수한 분들 중에도 사석에서 그 비슷한 얘기를 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대기업의 나이 지긋한 오너 가운데 한 분에게서도 “귀에 거슬리는 얘기보다는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냐”는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현명한 사주는 회사일을 맡길 사람과 같이 술 마시러 다닐 사람을 엄격히 구분한다"는 말도 곁들였다.

사실 요즘 세상은 업무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오너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오너의 총애를 받는 상사를 모신 조직이 사기가 높고 업무 효율 또한 높은 경우가 많다. 사사건건 윗사람들과 충돌하는 상사는 자신은 물론 아랫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 굴지 재벌기업의 2인자 소리를 듣던 기업인의 처세술을 한번 음미해 볼 만하다.

그는 제왕(帝王) 소리를 듣던 회장의 무모한 사업계획이나 대책없는 지시에 대해 면전에서는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공손하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회장도 그가 공개적인 회의석상에서 가타부타 아무런 말이 없을 때는 "나 좀 봐" 하고 별실로 불러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묻는 등 배려를 했다고 한다.

살아남아 가문과 나라를 유지하기보다는 죽더라도 나라를 위해 할 말은 한 분들을 만고의 충신으로 떠받들어 온 역사적 전통 때문이 아닐까?. 공자는 나이 60을 이순( 耳順)이라고 했다. 무슨 말을 들어도 고깝지 않고 원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공자 같은 성현일 수는 없다.

사석에서 점잖은 어른들로부터도 "이전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던 이야기들도 나이가 들면 섭섭하고 고깝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나도 나이 80이 다 돼어서야 어렴풋이 "아첨의 효용'과 이순의 속내를 알아차렸으나 나의 성품을 바꿔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

역사를 공부해 보면, 당(唐)태종 이세민의 위징(魏徵), 빌헬름 1세의 비스마르크, 세종대왕의 맹사성, 제환공(齊桓公)의 관중과 포숙, 진목공(秦穆公)의 건숙과 백리해 등의 나라를 이르킨 큰 인물들은 모두 위험을 각오하고 직언을 했지 통박을 재며 약삭빠르게 굴지 않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양약이지만 아첨은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라 했다. 아첨에 능한자들은 능력,도덕성,실력은 뒤지고, 시기,모함,견제에만 능한 간신배일 뿐이다. 모든 아첨에는 검은 흉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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