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6-20 오후 01:49:0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94

가정의 달에 말하는 성(姓)씨 이야기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5월 07일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선조가 하신 말중에 모래를 걸러 금을 얻는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당시 봄날의 어느날 ‘사야가(沙也加)’라는 젊은 일본 장수가 조선 땅을 처음으로 밟았습니다. 가토 기요마사의 우(右) 선봉장으로 조선침략에 참전한 것이였습니다. 

스물두 살의 청년 무사는 부하들을 이끌고 진격하다 피난을 가는 농부 가족을 보게 되었습니다. 왜군들이 총을 쏘는 와중에도 농부는 늙은 어머니를 등에 업고 아이들과 함께 산길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자기보다 늙은 어머니의 목숨을 더 소중히 여기다니? 젊은 무장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칼날처럼 번뜩이던 무사의 정신이 한 백성의 효성에 완전히 무장해제 당하고 말았습니다. “학문과 도덕을 숭상하는 나라를 어찌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 그날 왜장 사야가는 뜬 눈으로 번민의 밤을 보냈습니다.

착한 백성들을 죽이는 일은 옳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 사야가는 조선에 투항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자신의 부하 500여명과 함께 그의 명성과 지위, 그리고 조국일본까지 버려야 하는 고통스런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침략군이 패전을 거듭하던 적군에 단지 '인의(仁義)'를 이유로 집단망명한 사례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사야가는 병마절도사 박진에게 조선에 투항해 일본과 맞서 싸우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임진 4월 일본국 우(右) 선봉장 사야가는 삼가 목욕재계하고 머리 숙여 조선국 절도사 합하에게 글을 올리나이다. 저는 섬 오랑캐의 천한 사람이요, 바닷가의 보잘것없는 사나이입니다. 사람이 사나이로서 태어난 것은 다행한 일이나 불행하게도 문화의 땅에 태어나지 못하고 오랑캐 나라에 나서 끝내 오랑캐로 죽게 된다면 어찌 영웅의 한(恨) 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때로는 눈물짓기도 하고 때로는 침식을 잊고 번민하기도 했습니다.” 이 투항기와 함께 조선에 투항하였습니다. 조선에 투항한 사야가는 왜군들이 가져온 조총으로 조총부대를 만들어 왜군을 무찔렀습니다.

조총의 사용법뿐 아니라 조총과 화약의 제조기술을 조선에 전수했습니다. 1598년 전쟁이 끝나자 선조는 사야가에게 벼슬을 내리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름은 ‘충성스럽고 착하다’고 해서 ‘충선(忠善)’이라고 했습니다. 성은 ‘바다를 건너온 모래(沙:사야가의 모래 사를 암시)를 걸러 금(金)을 얻었다’는 의미를 담아 김씨 성을 주었어요. 그가 바로 일본인으로써 귀향하여 일본군과 맞섯던 항왜 장수 김충선입니다.

김충선은 대구 달성 우록리에 정착한 뒤에도 자원하여 북방의 국경을 지켰습니다. 병자호란 때에는 군사를 모아 청나라 군대에 맞서 적군 50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인조가 남한산성에서 청에 굴욕적인 항복을 하자 “예의의 나라 군신으로서 어찌 오랑캐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는가.” 하고 대성통곡했습니다. 그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괄의 난에 공을 세워 '삼란공신'이 되었음에도 신하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나라가 주는 녹을 뿌리쳤습니다.

왜장 출신의 이방인이 조선 땅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김충선이 자식들에게 내린 가르침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 들어도 심금을 울립니다.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남의 허물을 보려 하지 말고, 좋은 점을 찾아내서 칭찬해 주어라. 거센 바람보다 따뜻한 햇볕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법이란다. 너희를 해치는 이들에게 앙심을 품지 말고, 너희 자신을 들여다보아라. 그들 말이 맞으면 너희가 고치면 되고, 그들이 잘못했다면 그들은 언젠가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다.” 문중의 일을 하다보니 자연 같은 본관을 쓰는데 남남인 사성 김해 김씨에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로 귀화한 일본인 사야카(沙也可)가 선조로부터 김해 김씨를 사성받고 충선(忠善)이란 이름을 받으면서 생겨난 씨족으로 시조는 일본인 김충선입니다. 김충선이 말년에 은거하면서 사슴을 벗하며 살았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된 김해 김씨와 구별하기 위하여 우록(友鹿)김씨라고도 합니다

어쨌든 우리 김해김씨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타성입니다. 우록 김충선 후손 김해김씨의 유명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김치열 - 대한민국의 정치인

김학렬 - 전 경제기획원 부총리

칼카나마 - 축구 웹툰 작가

김정화 - 배우. 그의 언니도 유명한 배우인데, 역시나 일본계 김해김씨

원빈 - 영화배우. 본명 김도진

김원봉 -독립운동가등이 있습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5월 07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영상] 포천신문산악회 4월 정기산행, 자기..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01,683       오늘 방문자 수 : 83,508
총 방문자 수 : 85,365,609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군내면 청군로3326번길 28 민헌빌딩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다50007 / 등록일 : 2000년 8월 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