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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칼럼] 아이네아스를 달라고 기도해 보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5일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몇 달 동안을 온통 선거에 메몰되어 산것같다.

만약 자유민주주의가 위협을 받는다면 어찌할까를 생각하다가 정치권을 믿어 보기로 하고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이 글을 써본다. 분명한 것은 통일 보다는 자유가 소중하다는 변할수 없는 우리의 의지이다.

동서양 역사를 공부해 보면 국가가 망하는 것은 충신과 신의를 잃었을 때 국가는 몰락했다 트로이아전쟁은 오디세우스의 목마작전으로 결판이 났다. 그리스군은 전쟁을 포기하고 귀향하는것 처럼 꾸몄고 해안에 거대한 목마를 세워두었다. 트로이아인들은 적군을 물리첬고,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기뻐하며 멋모르고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드렸고 잔치를 벌이고 먹고 마시며 승리에 취해 잠이 들었다.

자정이 넘자 목마에 숨어있던 그리스 전사들이 내려와서 성문을 열자 숨어있던 그리스 병사들이 물밀듯이 성안으로 쳐들어와 트로이아인들을 도륙했다.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아름다운 왕비 헬레네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트로이아로 데려오면서 벌어진 참혹한 전쟁의 결말이었다. 그런데 아비규환속에서 깨어나 그리스군과 결사적으로 싸우는 트로이아의 영웅 아이네아스가 있었다. 그는 아이네아스 베누스의 아들이었다.

그도 오디세우스의 작전에 속았고 승리감에 도취되어 즐기다 잠들었다. 혼란속에 깨어 보니, 성안은 불타고 동료들은 적의 칼에 쓰러지고 있었다. 그는 제 목숨 구하려고 달아나지 않았다. 트로이아의 전사로서 왕족이며 신의 아들로서 용감하게 싸우다 명예롭게 죽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불현듯 아이네아스에게 베누스여신이 나타났다. "사랑하는 아들아. 왜 여기에 있느냐? 네가 트로이야를 구할 수 있겠느냐? 후일을 기약하고 가족을 지켜라"

아이네아스는 전투를 멈추고 집으로 달려갔고, 다리를 저는 아버지를 어깨에 올리고 아들의 손을 잡고 아내와 함께 트로이아를 빠져나갔다. 안전한 곳에 도착하자 트로이아 유민들이 모여들었다. 트로이아를 구할 수 없다면 새로운 트로이야를 세워야 한다고 아이네아스는 결심했고 그들의 지도자가 됐다. 그런데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난리통에 아내를 놓친 것이다. 빨리 떠나야 할 판이었지만 그는 아내를 버릴 수가 없었다.

불길 속을 헤메던 그의 앞에 아내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랑하는 낭군이여 이렇게 미친 듯이 슬픔에 빠져드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요? 빨리 이곳을 떠나 새로운 나라를 세우세요" 라고 유언하고 쓰러진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다독인 후 마침내 유민들과 함께 운명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항해는 만만찮았다. 바다는 거칠었고 거센 폭풍에 휩쓸려 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겼다. 그렇게 7년을 떠돌다가 아프리카 북부의 카르타고에 도착했고 디도의 여왕을 만났다.

그녀는 페니키아에 살던 큰 부자였고, 탐욕스러운 오빠가 남편을 죽이고 자신의 재산을 노리자 고국을 떠나야 했고, 카르타고에 도착한 그녀는 슬품을 딛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네아스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했고 아이네아스는 그녀를 성심껏 도와주었다. 둘은 서로 사랑했고 부부처럼 지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아이네아스는 유피테르가 자신에게 내린 사명을 되세겼다.

멸망한 트로이아를 떠나 새로운 도시를 세우려고 바다를 떠돌았는데 그 꿈을 접어 둔 채로 디도를 도우며 사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자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떠나기도 어려웠다.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파리스를 기억했다. 예전에 파리스는 헬레네와의 사랑을 선택하여 강했던 트로이아를 망하게 했는데 지금 자신이 파리스처럼 또다시 디도와의 사랑을 선택한다면 세워야 할 트로이아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아이네아스는 파리스와는 다른 길을 걸어야 했다. 사랑 대신 사명을 선택한 아이네아스는 디도를 떠날 수 있었고 이탈리아 중부에 도착해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그로부터 약 500년 후인 753년 아이네아스가 세운 나라는 로물루스에 의해 로마로 거듭났다. 그리고 로마는 트로이아를 짓밟았던 그리스를 정복했고 지중해 세계를 호령하는 큰 제국으로 우뚝 섰다.

그 정점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있었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그것이 아이네아스의 선택이 가져온 역사적 결과라고 찬양하며 아우구스투스가 아이네아스의 미덕을 새롭게 구현하는 경건한 영웅이 되기를 희망했다. 시인은 그것이 로마의 위대한 힘이 되리라고 믿었다. 실제로 로마가 그 미덕을 잃었을 때 제국은 둘로 쪼개지고 급기야 하나씩 몰락하고 말았다.

남.북이 대치하고 국가의 어려움을 격고있는 지금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모색하는 길목에서 배울것은 대의에 충실했던 로마의 영웅 아이네아스의 선택을 되새겨 보면 의미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번 선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 현재의 권력 유지나 선거 승리보다 국가의 장래를 더 생각하는 애국심있는 정치인과 후보자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기억해두자.

그리고 국민들은 다음의 모든 선거에서 간신을 구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애국심과 능력과 도덕성과 실력있는 후보에게 만 표를 줘야 한다. 그것이 나라와 내가 사는 길이다.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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