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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경제문맹(經濟文盲)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5월 09일
문맹(文盲)에서 文은 사람 가슴에 문신한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로 본래 ‘무늬’의 뜻을 나타낸다. ‘글’, ‘꾸미다’의 뜻은 파생되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색칠하다[錯畵也]’라 하였다. 

문고(文庫)는 ‘책을 쌓아두는 곳집’의 뜻이고 문답(文答)은 ‘글로서 회답하다’의 뜻이며 잡문(雜文)은 ‘일정한 형식 없이 마음대로 쓰는 글’의 뜻이다. 盲은 의미요소로 눈의 뜻인 목(目)과 발음요소인 망(亡)이 더해진 글자로 눈을 잃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데서 ‘장님’의 뜻을 나타낸다. 

문맹은 글을 모른다는 말이다. 문자(文字)를 모른다는 말이다. 그리고 경제문맹이란 경제(經濟)를 모른다는 말이다. 글자를 모르면 문맹이 되는 것처럼 경제를 모르면 경제문맹이 되는 것이다. 경제문맹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문맹에서 벗어나야 가난을 극복(克服)할 수 있다. 가난을 이겨나갈 수 있다. 어찌해야 하는가. 공부해야 한다. 가르쳐야 한다. 유대인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금융교육을 시킨다. 

아기 때부터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buy low, sell high)”라고 가르친다. 자장가를 불러준다.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저금통에 동전 넣는 습관부터 가르친다. 조기에 금융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저축한 돈과 13세 ‘바르 미츠바(Bar Mitzvah)’ 성년식 때 친척과 지인들에게서 받은 축하금으로 대학도 가고 투자도 한다.
 
1400만 명 남짓한 유대인들이 세계 금융시장과 글로벌 기업들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돈이 무엇인지 금융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가르쳐주기 때문에 일찌감치 경제에 눈을 뜨고 세계의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이다. 유대인만 그러는 건 아니다. 세계의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은 다 그렇다고 봐야 한다. 

독일 사람들도 보통 4세부터 심부름 같은 것을 할 때마다 용돈을 줘 저축(貯蓄)하게 한다. 9세까지는 주급으로 그 이후엔 월급 형태로 지급해 체계적(體系的)으로 돈을 관리하게 한다. 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허용되는 13세부터는 스스로 용돈을 벌도록 가르친다.
 
기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확대(擴大)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경제적 자립 기반(基盤)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자립심(自立心)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꾸로다. 2015년 교육 개정 때 시간과 내용을 오히려 축소(縮小)했다. 아니 조기 금융 교육이란 말 자체가 낯설고 어설플 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지능은 106으로 싱가포르(107)에 이어 2위다. 유대인이나 독일사람 보다 높다. 그런데 금융 경제 지식은 딴판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가 2018년 발표한 ‘세계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42개국 중 77위에 머물렀다. 금융 문맹률이 67%에 달했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경제이해력 조사에서도 평균 점수가 60점에 불과했다. 

첫 조사(53점) 때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과락’ 아니면 ‘낙제점’ 수준이다. 이자율 개념도 모르는 학생이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이 실시한 전 국민 경제이해력 평균 점수는 56점이었다.

경제를 모르면 헛일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일은 내가 하고 과실(果實)은 다른 사람이 따가는 일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벌고 뒤로 밑지는 일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라는 말이 회자(膾炙)되는 이유이다.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이다. 주식시장(株式市場)을 보면 안다.

매수(買收)는 우리가 하고 매도(賣渡)는 외국인이 한다. 시장의 흐름을 모르고 따라가다 보면 손실은 우리가 보고 수익은 외국인이 가져간다. 외국 큰 손들의 농간에 당하기 일수다. 왜 그런가. 모르기 때문이다 경제를 모르고 금융의 생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성(自省)해야 한다.

이규임 / 포천신문 자문위원,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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