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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㉝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하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20일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나온 세월과 그 세월의 흔적인 주름살이 싫어 어느덧 아내가 준 주름개선제를 바르는 나이입니다.

인간은 본래 간사하다더니, 바로 나를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내 청춘 시절엔 ‘요즘 세상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로 시작하는 어른들의 말처럼 듣기 싫은 말이 없었습니다. 이 말은 대부분 “이 좋은 시절에~” 또는 “그 옛날 어려운 시절에~”로 시작해 젊은이들을 훈계하고 질책하는 말의 서두나 후렴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때 결심했었습니다. ‘나는 나이 들어도 절대로 저런 말은 안 하리라’. 그런데 지금 나는 그 시건방졌던 젊은 시절의 오만을 반성합니다. 어느새 나도 ‘요즘 세상 좋아졌다’를 툭툭 내뱉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게 누군가 “다시 젊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순간 “그 시절을 어떻게 또”하며 기함을 했습니다. 등줄기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청춘은 행복하지도 빛나지도 않았습니다.

젊음이 재산이고 특권이라던 기성세대의 ‘청춘예찬’은 동의할수 없습니다. 가능성은 많았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던 시절이였습니다. 돌아보니 젊음시절 처럼 힘겨운 시절도 없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삶은 더욱 고단하고 팍팍해 보입니다. 그런 젊은 친구들에게 고작 이런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젊음을 견디다 보면 머지않아 나이가 들 거고, 그리고 나이가 들면 다 알게 될거라는 말 뿐입니다. 아직까지 저는 주름살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주름살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젊어보인다”는 말 한마디에 감동하며 청춘을 부러워하는 이 모순된 감정은 또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한발만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노인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살아온 흔적이 짙게베인 주름살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가장 아름답게 내보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주름살인 것입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고 세월을 먹습니다. 주름살은 인간이 억제할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을 딛고 서는 것이기에 그것은 막아봐야 소용없는 발버둥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울을 보고 웃었습니다. 젊은 날, 탱탱하고 매끄러웠던 피부는 흔적이 없고 주름살 투성이로 변해 있지만, 나는 그것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웃의 아이들을 나의 후손이라 여기며 선한 웃음을 띄면, 주름살은 나를 인자하고 세월의 아픔과 세월의 고통과 세상의 잔인함을 딛고 긴 시간 살아온 이웃의 어른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옛날 어린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배앓이라도 하면 할머니가 나무 갈퀴 같은 손으로 배를 문질러 주셨습니다. 나는 할머니의 작은 몸에 안겨 그 쓰다듬을, 그 까칠함을 느끼면 신기하게도 아픈배가 나았습니다. 우리들은 아름다운 시간의 흔적, 주름살을 나의 한 부분, 나를 아름답게 받쳐주는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아무것도 꾸미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그저 마음가짐으로 빛나는 것입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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