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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처세십당(處世十當)과 인물판별법(人物判別法)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01일
 
ⓒ 포천신문  
송나라 진록(陳錄)이 엮은 ‘선유문(善誘文)’에 공직자가 지녀야 할 열 가지 마음가짐을 적은 ‘작관십의(作官十宜)’란 글이 있다.

그 첫째는 습기당제(習氣當除)다. 습기는 오래도록 되풀이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젖어든 좋지 않은 버릇이다. 무의식중에 되풀이하는 좋지 않은 버릇은 끊어 제거해야 한다. 둘째는 심행당식(心行當息)이다. 마음과 행실은 차분히 내려놓아야 한다. 바쁘게 열심히 살더라도 가라앉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는 제악당단(諸惡當斷)이다. 나쁜 생각, 악한 행동, 못된 습벽은 단호하게 결단해서 딱 끊어야 한다. 넷째는 중선당행(衆善當行)이다. 좋은 말을 하고 착한 일을 하며 남과 나누는 삶을 산다. 내가 해서 기쁘고 상대가 받아 즐거울 일을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다섯째는 오욕당감(五慾當減)이다. 오감(五感)이 부추기는 욕망의 길을 따라가다 절제를 잃어 명예를 잃고 나락에 떨어진다. 식욕과 성욕, 그 밖의 여러 물욕을 줄여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여섯째는 삼업당정(三業當淨)이다. 삼업은 몸으로 짓는 신업(身業), 입으로 짓는 구업(口業), 생각으로 짓는 의업(意業)이다. 이 세 가지로 쌓는 업을 돌아보아 씻어내야 한다. 일곱째는 영만당외(盈滿當畏)다. 가득 차서 넘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분수에 넘치는데도 자제할 줄 모르면 그 끝에 파멸이 기다린다. 여덟째는 위난당구(危難當救)다.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면 마땅히 구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내게 덕이 쌓이고 누릴 복이 생긴다. 아홉째는 선사당성취(善事當成就)이다. 착한 일, 좋은 일에 기꺼이 힘을 보태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마지막 열째는 위인당갈력(爲人當竭力)이다. 남을 위해서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한다. 도와주는 척 시늉이나 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처음의 선의가 무색하다. "이 열 가지 마땅함을 지킨다면, 살고 죽음에 부끄러움이 없다.(守此十當, 生死無愧.)" 나쁜 버릇과 헛된 욕심을 내려놓고, 좋은 일 많이 하고 착한 생각 하면서 남 도우며 살자는 말이다.

또 송나라에는 장준(張浚)이라는 명신(名臣)이 있었다. 그는 유가(儒家) 경전에도 밝아 많은 저서를 남기고 금나라가 침입하자 여러 차례 물리치는 공로도 세운 문무겸전(文武兼全)의 인물이었다. 그가 남긴 글 중에 ‘군자와 소인을 판별하는 법’이 실려 있다. . 1) 내 몸에 사사로움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천하의 백성을 내 마음으로 삼는 것, 이렇게 하는 것이 군자요, 내 몸을 꾀의 실마리로 삼는 것이 아주 깊은 반면 천하 백성의 이해(利害)는 전혀 내 소관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 이것이 소인이다. 2) 또 도리를 행하는 데 뜻을 두고서 명예를 추구하지 않으며 그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 이것이 군자의 길이요. 이익을 얻는 데 뜻을 두고서 허장성세하며 헛된 명예를 추구하는 것, 이것이 소인의 길이다.

3) 또 그 말이 굳세고 바르며[剛正] 굽힐 줄 모르고[不撓] 아첨하거나 자랑하는[阿徇] 뜻이 없는 것, 이것이 군자의 말이요, 말의 기운이 살랑거리고 허망하며 오직 임금의 뜻에만 맞추려고 애절할 정도로 낯빛까지 아첨해대는 것, 이것이 소인의 말이다. 4)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이끌어주는 것을 즐기고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언급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이것이 군자의 처신이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점이 있으면 반드시 그 모자란 점을 공격하여 그 좋은 점을 가리고 다른 사람이 허물이 있으면 맘껏 비웃으며 자기의 이익으로 삼으려는 것이 마치 보배라도 얻은 것처럼 행동하고 여러 사람의 말을 두루 끌어당겨서 마음대로 왜곡하고 임금 앞에서는 뭐가 됐건 반드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려 하는 것, 이것이 소인의 처신이다. 5) 끝으로 벼슬에 나아갈 때는 어렵게 하고 물러날 때는 쉽게 하는 것, 이것이 군자요, 벼슬을 탐내어 무슨 짓이라도 하고 멸시를 당해도 염치를 모르는 것, 이것이 소인이다. 이 글을 잣대로 오늘을 짚어보면 부끄럽게도 그냥 ‘소인천하’ ‘간신천하’가 아닌가.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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