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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신문 |
| 오늘은 새벽밥을 먹고
할아버지 사시는 산소
벌초하러 가는 날이다.
차에서 내려 한 참 올라가면
산소가 보이는데….
잡초가 우거져 보이지 않는다.
수풀을 헤치고 헤치며
나무사이로 들어가니
할아버지 사시는 집이 보였다.
산소 둘레에 싸리꽃 도라지꽃이
올라오느라 수고 했으니
향기를 마음껏 마시라고 한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냐 대청소하러 왔구나!
반갑게 맞아주시며
-산토끼 고라니 놀러오면
옛날이야기도 들려주고
너희들 잘되라고 기도한다고 하셨다.
제초기로 베고, 갈퀴로 긁고 나르고
땀이 등줄기 타고 줄줄 흐르지만
할아버지 사시는 예쁜 집이 되어 즐겁다.
상석위에 과일 포 차려놓고
술 올리고 큰절하니
너희들이 청소해서 시원해서 좋구나!
-할아버지 다음에 또 올게요.
-오냐! 잘 가거라.
내려오면서 자꾸자꾸 뒤돌아보니
할아버지도 살래살래 손 흔들어주셨다.
정운일 / 시인·수필가, 도봉문인협회 고문, 전 포천외북초교 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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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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