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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비방지목(誹謗之木)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19일
 
ⓒ 포천신문  
헐뜯을 비 / 헐뜯을 방 / 의 지 / 나무 목

-헐뜯는 나무라는 말로서, 백성들의 마음을 파악해서 올바른 정치를 하는 것

고대 중국의 요(堯)임금은 백성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어진 정치를 실행하여 태평성대를 구가한 천자이다. 그는 부유하였으나 교만하지 않았고, 존귀했으나 거드름을 피거나 오만하지 않았으며, 황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고서 흰 말이 끄는 붉은 마차를 탔다. 그는 큰 덕을 밝혀 구족(九族;같은 종족 9대의 사람들을 말함-고문가설)들이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였으며, 백관들을 공명정대하게 다스렸기 때문에 모든 제후국이 화합했다. 

요임금이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했음은 만년에 자신을 대신하여 정사를 계승할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하던 일에서 엿볼 수 있다. 이때 방제(放齊)라는 신하가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州)가 총명하다며 추천했지만, 덕이 없고 싸움을 좋아하여 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사악(四嶽)이 순(舜)을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장님의 아들입니다. 아비는 도덕이란 전혀 모르는 자이고, 어미는 남을 잘 헐뜯는 자이며, 동생은 교만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효성을 다하여 가정을 화목하게 했으며, 가족들이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임금은 자신의 두 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그에게 시집보내어 딸들에게 대하는 그의 덕행을 관찰하였다. 순은 요의 두 딸을 신분을 낮추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으로 맞이하여 부인의 예절을 지키게 하였다. 

요는 순의 이러한 행동이 마음에 들어, 먼저 그에게 백성들에게 오전(五典; 다섯가지 도덕 윤리로, 아비는 위엄이 있고, 어미는 자애로우며, 형은 우애롭고, 동생은 공경하며, 자식은 효성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도록 하자 널리 시행되었고, 다시 백관의 일을 총괄하도록 하자 그 일이 모두 질서 있게 행해졌다. 또 순에게 사문(四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일을 맡기니 그곳에서 일을 보는 사람들이 빈객에게 정중하게 대하였고, 깊은 산림과 하천, 연못에 관한 일을 맡기자 폭풍과 우레 속에서도 일을 그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요는 순을 성인으로 보고 천자의 자리를 그에게 주었다. 사실 요임금은 일찍이 자신이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행여라도 잘못이 있을까 항상 걱정하고 두려워하였다. 궁리 끝에 궁궐 문 앞에 아주 큰 북을 하나 달아 감간의북(敢諫之鼓) 이라고 했다. 그것은 감히 간언하는 북이라는 뜻이다. 

요임금이 정치를 하면서 범하는 잘못을 발견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그 북을 쳐서 말하도록 했다. 그리고 또 궁궐 다리에는 나무 네 개를 엮어 기둥을 세워 비방지목(誹謗之木)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은 헐뜯는 나무라는 뜻이다. 요임금의 정치에 불만이 있는 자가 그 나무 기둥에 불평스러운 부분을 적어 알리는 것이다. 

사기(史記-효문기(孝文紀))에서는 요임금이 감간의 북 대신 진선의 기(進善之旗) 와 비방지목을 세웠다고 하고, 회남자(淮南子-주술훈(主術訓))에서는 감간의 북은 요임금이 만든 것이지만, 비방지목은 순(舜)임금이 세운 것이라고 했다. 누가 처음 만들었느냐 보다 임금이 백성들의 마음을 파악해서 올바른 정치를 하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요임금은 어질고 자애롭고 총명한 천자였으니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정치를 폈다. 그는 허술하고 초라한 오막살이에서 검소하게 살면서 오직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펴기에만 마음을 썼다.

그는 자신이 하는 정치가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면 혹시 잘못된 점이 있을까 염려하여 궁궐의 문 앞에 큰 북을 달아 놓았으며 궁궐 다리에는 네 개의 나무를 엮어 기둥을 세워 뒀다북은 감간의 북(敢諫之鼓, 감히 아뢰는 북)이라 하여 누구나 요임금의 정치에 잘못이 있음을 발견한 사람은 그 북을 쳐서 의견을 말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고, 나무기둥은 비방의 나무(誹謗之木)라 하여 누구든 요임금의 정치에 불만이 있는 사람은 그 나무기둥에 불평을 써서 알리도록 한 것이 비방지목이다.

참고하거나 인용한 자료: 『사기(史記)-효문제기(孝文帝紀)』『서강대자전』『이야기 고사성어』장기근박사 감수.

최창근 / 포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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