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8-12-08 오전 11:30:3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자유기고

[기고=김경복] 이공계 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8년 09월 20일
 
ⓒ 포천신문  
요즈음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을 보면, 군자의 의(義)도 갖고 싶고, 소인의 이(利)도 찾아야 하고, 그래서 둘 다 갖추지 못해 이래저래 우왕좌왕해 보이는 것 같다. 비유적으로 군자의 의는 올바른 교육의 정통성을 갖추고 싶고, 소인의 이는 여론과 수험생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학부모들의 눈치 같다.

요즈음 세계 각국은 관세를 무기삼아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무역이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나라가 지니고 있는 상품기술의 전쟁이다. 상대국 상품보다 비교우위의 탁월한 기술력이 적용된 양질의 상품은 관세장벽을 뛰어 넘나든다.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의 보유가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더욱이 이 같은 강력한 기술력은 2016년 새해 벽두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그 촉매제로 작용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전 세계 교육계에선 앞으로 어떤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 를 두고 선진국에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아울러 교육정책의 노선도 시대에 맞추어 수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얼마 전 『2022학년 대입 개편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전국 각지에서 4차례 이어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막을 내렸다』라는 신문기사를 접한 바 있다. 이는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마련을 위한 정책수립을 위하여 공론화 의견수렴 과정으로 실시된 것으로, 처음 출발선부터 교육전문가들은 그 방향타가 잘못 되었다라고 지적 한바 있다. 역시나, 네 차례 공청회는 학생부종합성적과 수능성적의 적정비율을 둘러싼 극명한 대립으로 이어졌고, 대입개편과는 무관한 이야기들까지 이어지면서 에너지와 비용 그리고 시간만 소모했다. 교육 비전문가라도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일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 심각하고 슬픈 일은 교육부의 2022 수능 개편안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기하와 과학Ⅱ를 빼고, 이과와 문과 통합이라는 정책을 제시하였다. 과학과 기술분야에 좀 더 전문성을 강화해도 부족할 만큼 세계적으로 그 학문발전 추세가 점점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는 현실에서 통합의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 유행하는 융합학문인가? 참으로 정책이 어설프다. 그것도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 방향이다.

이에 국가장래를 우려하는 전문가 집단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13개 과학기술단체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와 과학Ⅱ를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주요 선진국들은 최근 수학·과학 교육의 비중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며 “수학·과학 교육 축소는 이공계 학생들의 학습권을 박탈하고 향후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공계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와 과학Ⅱ를 포함하고 수학은 가형과 나형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 안’에 따르면 수학의 경우 현행(2019∼2020년)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빠지고 문·이과 시험이 통합된다. 또 과학은 심화 과정인 과학Ⅱ가 아예 없어지고, 기초 과정인 과학Ⅰ(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에서 한 과목만 선택해야 한다. 과학 선택과목이 한 과목으로 줄어드는 대신에 사회과학을 한 과목 늘렸다. 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2015년도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를 살린다는 취지다. 그러나 기하와 과학Ⅱ가 수능에서 빠지면 대학 입시 중심의 국내 교육 환경에서는 현실적으로 과목 자체가 유명무실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계에선 또, 먼 산 불 보듯 뻔한 일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결정의 결과는 앞으로 약 10~15년 이후에 돌이킬 수 없는 뼈아픈 교훈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이는 이미 한참 지나간 기술버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미 탑승자 신세로 작용할 것이다. 필자는 이글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하여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방향을 4가지로 정리하여 주장 한다.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력이 될 기술(인공지능소프트웨어 , 인공지능 중앙처리장치, 지능형 로봇, 드론산업 및 활용, 자율 주행차,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활용, 신소재 개발, 소형 고효율 대용량 2차 전지 등) 시대에 잘 적응 할 수 있는 이공계 인재 육성은 필연적이고 다음과 같이 대학교육의 판도도 바뀌어져야 한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 고취를 위하여 두려움 없이 스스로 해보고 해결하는 100% 실험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그와 관련된 이론은 on-line 수업으로 대처 한다. 이공계 강의실은 100% 실험 실습실로 개선하고, on-line 상에서 이해되지 않은 이론 부분만 교수의 질의응답과 방향 제시로 수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이와 같은 대학교육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초,중고교부터 이공계 기초교육이 선행되고 고등교육과 연계가 되어야한다. 따라서 초,중고교부터 수학(기하학 포함),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기본교과목을 체계적으로 수학하고, 구조화된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 증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따라서 고교 교과목에서는 수학(기하학 포함), 물리, 화학, 생물 등의 “Ⅱ” 교과목이 필연적으로 채택되어야 그 효과도 꽃피울 수 있다.

셋째, 학문간 벽을 허물고 과감한 융합적 학문으로 교육시켜야한다. 가령 물리적 현상과 화학반응이 내포된 지식과 논리가 교과목부터 혼합적 내용으로 소개되고, 그 과목이름도 물리화학 특성 등으로 내용과 명칭부터 개선되어 초,중고교 시절부터 학문간 융합개념의 기본교육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융합교육의 성과가 나타난다. 이것이 곧 모방할 수 없는 창의력과 신기술로 나타나고 새로운 상품기술로 이어지는 초석이 된다.

넷째,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정책이 뒤따라야 그 성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누구나 초,중고교부터 수학(기하학 포함),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교과목을 어려워하고 싫어한다. 따라서 어려운 과목은 스스로 피하고, 쉬운 과목을 잘해서 높은 점수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생각은 당연하다. 이런 환경에서도 어려운 학문을 하는 이공계 진학 학생들에게 국가는 필연적으로 인재양성을 위해서라도 정책적으로 재정지원 혜택을 주어야 한다.

향후,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가속도주기로 비례하여 상당히 짧아지게 될 것이다. 특히 첨단기술 분야는 선진국으로부터 동냥받기도 어려워 질것이고, 설령 공짜로 기술을 주어도 취급할 인력이 없으면 소화도 못한다. 수출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우리나라 장래는 국가가 이공계 인재들을 어떻게 양성하느냐? 에 따라 미래의 운명이 달라 질 것이다.


김경복 / 경복대학교 교학부 총장, 공학박사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8년 09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의정부중·공고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가 지난 1일 오후 5시 의정부 ..
생활상식
▶ 재해발생 개요 작은 LPG 설치 업체를 운영하는 장 씨의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5,163       오늘 방문자 수 : 6,981
총 방문자 수 : 23,666,367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도 포천시 해룡로 130-38(동교동 213-4) 고은빌딩
발행인·편집인 : 황정민 / mail: pcn90@unitel.co.kr / Tel: 031-542-1506~7 / Fax : 031-541-911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다50007 / 등록일 : 2000년 8월 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정민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