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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김자현] 동농 선생님께 올리는 봉헌시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14일
 
↑↑ 김자현 소설가
ⓒ (주)포천신문사 
엊그제 현충일이 지나고
당신이 끝내 눈감지 못하고 떠나신 84주기 오늘
산과 들, 찔레와 애기똥풀 흐드러진 유월의 벌판에는 아직도
6.10 항쟁 천만의 함성이 왜 들려오는지
당신은 혼이 되어 다 아시고 보셨겠지요.

녹슨 경첩을 닦아 굳게 잠긴 빗장을 열고
세계열강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실력을 양성해야 할
반상을 타파하고
신분과 신분 사이 턱을 허물고
남과 녀 불평등의 턱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여성이라는 굴레에서 안존을 누리는 여성보다
억압과 핍박 속에서 살아오는 민중보다
더 달라져야 할 것은 남성과
사대사상에 젖어
진보의 신선한 발길에 태클을 거는 사대부라고
자신이 사대부 이상의 신분임에도 역설하셨던
자유종의 작가 이해조선생님
일찍이 페미니즘을 실천하고 외치셨던
100년 전
‘자유종’으로 온 민족을 향해 경종을 울리셨던 동농 선생님!

무능한 지도자와 탐관오리 득시글거리던 망조의 세월에
석가래 대들보까지 썩은 쇠약한 국력이 끝내
한국사에는 혹은 세계사에는
조국의 광복이라는 빛의 기록이 아예
찾아오지도 않는 것은 아닐까
상심에 상심을 거듭한 끝에 돌아가신 애국의 대표 넋이여!

그러나 광복과 동시에 찾아온 동존상잔으로
한반도는 다시 허리가 동강난 채 지금에 이르러
분배에서 실패한 오늘날
허기진 배를 움켜 쥔 범국민적 부는 걸터듬었으나
아직도 갈팡질팡 최근에서야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는 등
그러나 현대사를 제대로 쓰려던 펜대를 잡은 목은 꺾어지고
다시 미궁에 빠진 오늘

전 인류는 자본주의라는 전 지구적 패망의 근원으로 인해
극심하게 훼손된 자연은 지각변동으로 현 인류를 향해
복수의 날이 점점 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거듭 강조하여도 거듭 되뇌어도 모자람이 있는
자본주의가 타고 질주하는 레일은
15억에 가까운 기아 인구의 허약한 척추 위에 깔린 것임을
전 인류가 뼈저리게 인식해야할 때입니다.
악성자본주의가 내걸은 자유방임이라는 기치 아래
소말리아에서 아프칸에서
인류가 곳곳에서 잔혹해지고 있는 이 때
아프리카 각지에서 세계사적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이 원인들 속에, 당신이 역설하던 진정한 자유가 증발한 곳에
자본주의로 힘을 기른 그 세계열강에 편승하여 우리도
지난날 힘이 없던 우리를 유린했던 외세처럼
내가, 내 나라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초점이 아닌
우리보다 힘없는 지역을, 국가를, 허기진 사람들을
유린하는 일은 없는가 자성할 때임을
이해조 당신은 지하에서 오늘도 참담히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이와 같은 모든 사상이 녹아있는
당신이 펴낸 소설 <자유종> 발표 100주년을 기념하여
저희 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해
동농이해조문학공모전을 개최한 바
요컨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 있는 인재들의 등용문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업적과 사상과 넋을 기리는 이 사업이
영원무궁토록 이어질 것이며 이어지도록
여기 모인 저희 후학들은 진력할 것임을 선언하면서
전국 탁월한 인재들이 모인 속에서 뽑힌
그 수작은 물론 당선한 모든 이들의 작품을 수합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나이다
문학사에 기록될 사건이며 또한 역사를 오늘 봉헌하오니
부디 받으시고 생존에서부터 지금까지
놓지 못한 상심을 조금이나마 놓으십시오.
그리고 지켜주십시오 저희들을, 그리고 이 애끓는 한반도를...

<2011년 6월 10일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이사 김 자 현 삼가 올림>

김자현 /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소설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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