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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박정규] 피보다 더 진한 것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3월 23일
↑↑ 박정규 소설가. 서울과기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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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단독주택에서는 개를 기르는 집이 많다. 개에 대해서 식견이 있는 애견가들은 기르는 개를 선택할 때 같은 종류라도 족보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순수혈통일수록 값이 올라간다고도 한다. 인간의 순혈주의에 대한 강박관념은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까지 작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 집도 이웃에서 흰 개를 한 마리 얻어다가 기르고 있다. 애견가를 자처하는 방문자들 중에서는 언뜻 보기에는 진돗개 종류 같은데 족보는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가끔 있다. 개가 주인 잘 따르고 집 잘 지키면 됐지 족보가 왜 필요하오? 하고 묻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그냥 진돗개라니 그런 줄 알고 키운다고 대답한다.

순혈주의의 악몽을 인류는 나치라는 정치집단을 통해서 혹독하게 체험한 바 있다. 그것은 민족 우월주의라는 성격을 가지며 특정 민족 혹은 다수의 타민족에 대한 적대적 배타의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나치의 순혈주의에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유대민족이 예부터 그들이 이방인으로 치부하던 지금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행하는 행태는 생존의 터전인 ‘땅’을 두고 벌이는 갈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역사의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민족의 순혈주의는 단일민족이라는 관념에서 출발한다. 단군을 시조로 하는 순혈주의 민족공동체의 개념은 다른 나라의 침략과 이로 인한 국가 상실시기에 공동체의 단결을 통한 시련 극복에 절대적 영향력으로 작용해 왔다.

하나의 공동체를 묶어 줄 외피로서의 역할을 할 국가를 상실한 상태에서 또 다른 외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혈연 공동체인 단일민족이라는 관념이었다. 우리에게 국권 상실의 시기를 거치면서 단일민족의 순혈주의 관념이 심화 된 것은 그래서 당연한 것이었다. 단일민족은 단지 관념이었음에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숫자는 2008년 상반기 현재 전 인구의 2%정도라니 전 인구의 50명 중 하나는 외국인인 셈이다. 그 숫자는 늘어가는 추세다. 외국에서 들어온 노동이주민도 3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주민 중에서도 우리가 국가 정책적인 면에서 배려해야 할 부분이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이다. 아시아계가 다수인 이들은 경제적, 문화적인 면에서 대부분 약자의 위치에 처해있다. 다문화가정 이주민들의 문화적응과 그 어린이들의 교육 문제 등에 관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 단체는 물론 민간차원에서도 의식 있는 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이제 단일민족의 관념을 넘어 현실적으로 우리국민의 일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국민의 훌륭한 일원으로 키우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공동체의 개념은 단일민족이라는 순혈주의 혈연공동체에서 국가공동체로 확산되어야 한다.

박정규 / 소설가. 서울과기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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