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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 칼럼] 통일, 뜨거운 열망과 냉철한 현실 인식 필요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23일
 
ⓒ 포천신문  
통일은 뜨거운 열망과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해 추진돼야 할 것이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전쟁 위기설까지 확산됐던 남ㆍ북 관계는 문재인 정부 들어 통일에 대한 희망까지 품게 될 정도로 개선됐다.

그 책임은 북한에 있다 하더라도 보수 정권인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당시 남ㆍ북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고 진보적인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남ㆍ북 관계가 크게 개선됐으니 이는 문재인 정권의 업적이라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 한다. 통일은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망만으론 절대로 실현될 수 없고 냉철한 현실 인식도 겸비해야 이룰 수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실패로부터 우리는 이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김구 선생이 우리 모두가 존경해야 할 민족 지도자이자 애국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통일에 대해 당시 김구 선생은 냉철한 현실 인식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 처절하게 패배했다.

 당시 남ㆍ북 분단을 막기 위해 김구 선생이 선택할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었다. 하나는 비록 신탁통치가 포함돼 있긴 했었지만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그것의 총체적이고 원만한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었다.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이 잘 실현되면 한반도에 통일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길어도 5년 이내에 통일된 정식 정부가 수립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구 선생은 반탁 운동에 앞장섰고 결국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은 무효가 됐다. 다른 하나는 남한 단독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이 남한 단독 정부의 대통령이 돼 북한과의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당시 국민들은 남한 단독 정부를 그대로 밀고 나가려는 이승만 세력을 크게 지지하지 않았다. 단독 선거 결과 총 200석 중 한국민주당은 29석만 차지했고 85석은 무소속 의원이었다. 당시는 대통령을 국회에서 선출했다.

 만약 김구 선생이 단독 선거에 출마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의 통일을 추진해 남ㆍ북 통일을 이루겠다. 그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가 잠정적으로 남한 단독 정부의 대통령이 돼야겠다”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면 당시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김구 선생 쪽 국회의원 후보들을 지지해 김구 선생은 남한 단독 정부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방법은 모두 거부하고 김구 선생은 지난 1948년 3월 “38선을 베고 쓰러질 지언정”이라며 평양으로 가 김일성이 주재하는 '남북 제(諸) 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해 통일정부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통일에 대한 열망’은 될 수 있었지만 ‘현실을 움직이는 정치’는 못 됐다.

이후 김구 선생은 한반도 영구 분단을 바라는 친일파 세력에 의해 암살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통일은 중요하다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러나 통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자유이다. 자유없는 통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공산독재와 싸운 6.25 때도 유신독재,군사독재와 싸울 때도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걸고 싸워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유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통일은 냉정한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난제다.


이중희 / 포천신문 고문, 민주평통자문회의 포천시협의회 회장, 포천문화원 부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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