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7인 체제'로 출범했다. 최소 인원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형 비대위에 초점을 맞춘 셈인데 당 비주류 사이에선 혁신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석열계가 다시 주류에 포진한 반면 당에 쓴소리를 해왔던 수도권 낙선자들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날선 비판이다.
비대위원 중 수도권 인사는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과 서울 강동갑에서 낙선한 전주혜 의원 등 두 명이다. 황우여 비대위는 이 외에도 강원도에선 유상범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의원, 충청권의 엄태영 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포함하는 등 지역 안배에 방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전당대회 시점을 정하는 일도 비대위의 중요 과제다. 애초 '6월 말·7월 초' 개최가 예상됐지만, 황 위원장은 전대 룰 개정 여부와 당내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고려해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부 당권 주자들과 친윤계 의원들이 비대위가 조속한 전대 개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의 13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첫회의에서 대부분 비대위원들은 말을 아꼈지만, 16일 회의부터는 전대 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친윤계는 "당대표를 뽑는 선거는 당원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
전주혜, 유상범 비대위원은 ‘당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 방식이던 전대 룰을 ‘당원 100%’ 투표 방식으로 바꿨던 2022년 ‘정진석 비대위’ 출신이다. 엄태영 위원도 당시 조직부총장으로서 당연직으로 ‘정진석 비대위’의 비대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번에 임명된 지명직 비대위원 4명 가운데 3명이 과거 ‘당원 100%’로 전대 룰을 개정하는 데 힘을 실었던 셈이다.
더불어 이번에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정점식 정책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네거티브 검증단장을 맡은 바 있는 친윤 인사로 꼽힌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되 그 비율을 낮게 묶어두자는 현실론도 제시되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현상 유지'에 가깝다. 따라서 쓴소리할 만한 인물로는 김용태 당선자가 유일하다는 평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 공개 발언에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이 국민을 향해 열려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현재 100%인 당원 투표 비중을 줄이고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의견에 피력했다.
한편, 지난 14일 CBS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 혁신의 성공 방정식을 찾고 싶다. 국민은 헌법에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5년이라는 정통한 임기를 부여했고 남은 임기 내에서 대통령이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국민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언론의 우려대로 비대위원 분들이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하려고 할 생각은 없다. 우리 당이 이번에 반성해야 된다고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대 룰 개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논의가 시작될 텐데 언론의 우려하고는 반대되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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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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