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올해만 보더라도 첫째 주말 포천시민의 날 축제로 시작해 명성산 억새꽃축제, 개성인삼축제, 반월아트홀 청성로111축제, 허브아일랜드 카니발 축제, 한탄강 지오페스티발, 각 학교 동문 축제, 각 읍면동별 축제 등 한 달 내내 축제의 연속이다.
지역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마케팅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많은 지자체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주민 화합과 지역 문화의 정체성 확보, 수준 높은 문화 향유 욕구 충족 등 지역민을 위한 문화서비스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축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적잖다. 대부분의 축제가 5월과 10월에 집중돼 있고 각 축제의 개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상투적인 가수 초청 공연과 먹거리 일변도 등 천편일률적인 콘텐츠와 주변 교통마비 및 쓰레기 투기 등의 사회·환경 문제까지 거론된다. 행정안전부가 지자체 축제에 대한 타당성을 심의할 정도다.
다행이 포천에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유의 문화콘텐츠가 존재하기에 몰(沒)개성이라는 비판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명성산 억새꽃축제나 개성인삼축제, 한탄강 지오페스티발 등은 축제의 주제에서부터 포천을 알리고 차별화된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들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운영의 묘를 어떻게 살리느냐다. 억새꽃축제의 경우 개막식 당일이나 주말에는 수많은 차량과 인파가 몰린다. 상동주차장이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피하기 어렵다. 축제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교통안내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노상주차나 통행난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들어오는 차와 나가는 차의 수를 확실히 파악하고 하동주차장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개성인삼축제에서도 노상주차 문제로 방문객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특히 주차장을 축제 무대로 사용하는 경우 주차 부지확보와 안내가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주는 첫인상이 교통과 주차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천의 축제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진해군항제,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이른바 전국구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콘텐츠의 개발도 중요하다. 포천지역축제들이 특화된 주제를 갖고 있지만 이를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부각시키는 것은 아직 미비하다. 다른 지역의 축제에서는 보고 느낄 수 없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축제의 브랜드를 폭넓게 전파할 수 있다.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각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천에서 역시 관광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산업이며 현실적으로 관광 자원 외에 특별히 내세울만한 것도 없다. 축제는 이러한 포천의 관광 자원을 알리는 매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여러 전국구 축제들이 있지만 아직 수도권을 대표할만한 축제로 크게 부각되는 것은 없다. 포천에서 이런 축제를 만들어내야 한다. 수도권에 포천보다 더 좋은 자원과 여건을 가진 곳이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행정적 지원이 뒤따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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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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