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엄청난 파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유권자 약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 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2주째 4%를 기록, 역대 최저치를 유지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터진 이후, 3주 연속 5%를 기록한 다음 4%로 떨어지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한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 3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32만명이 모였다. 겨울로 접어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헌정사상 최대 인파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서울 광화문에는 또 다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주최측 추산 170만명, 경찰 추산 32만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날이 저문 후 광화문의 야경은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된 하나된 모습으로 장관을 이뤘다.
실제로 횃불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 발단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주최측이 보인 답변이었다.
이번에는 법원이 청와대에서 100m 거리를 둔 효자동치안센터 등지까지 집회를 허용했다. 자정이 되자 경찰이 강제해산 작전에 돌입하기도 했지만, 참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주도로 집회는 평화롭게 마무리 됐다.
주최측은 10일 열리는 7차 촛불집회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결과(사설 작성기준일은 12월8일, 탄핵안 표결은 9일)와 관계없이 개최할 계획이다. 탄핵이 결정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외치고, 탄핵이 부결되면 이에 격렬히 항의하는 집회를 가질 전망이다.
약 150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8일부터 국회 외곽에서 ‘박근혜 즉각퇴진-응답하라 국회 비상국민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의 탄핵 가결을 압박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로 국회를 포위하는 ‘인간띠 잇기’와 개그맨 김제동의 사회로 열리는 대토론 등의 주요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 탄핵 촉구 1인 시위 및 인증 사진 올리기 △국회 광장개방 촉구 온라인 서명 △탄핵 관련 내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해시태그 달기 등 온라인 비상국민행동도 병행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결과에 따라, 10일 7차 촛불집회의 촛불은 ‘축제의 촛불’ 또는 ‘분노의 횃불’이 될 예정이다.
바닥을 치는 지지율과, 생업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늘어가는 촛불집회 참여자의 수. 이 두 가지만 보아도 국민의 거의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의 빠른 퇴진(그 ‘빠른’의 정도에는 이견이 있겠지만)을 원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이번 촛불집회. 여기에서 드러나고 있는 강렬한 민의를 정부와 국회는 결국 받아들여야 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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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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