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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아는 것과 다른 맥아더의 한국전쟁" 펴낸 정일화 교수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국 청년군인·최신무기 지원 받아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9월 20일

 

"그때 전쟁은 참혹했다. 한국은 북한침략군을 물리칠 과학기술도 없었고 그런 싸움을 감당할 만한 군대도 없었다. 더글러스 맥아더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국회의원, 국방장관, 종참모장, 장교, 병사들이 도망가고 허둥댈 때 피난 가는 대열을 거슬러 한강변으로 올라와 인민군에게 "내가 너희를 상대하겠다"고 외쳤다"


대진대학교 정일화 교수가 최근 펴낸 "아는 것과 다른 맥아더의 한국전쟁"은 한국일보 워싱톤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미 국방성과 백악관, 국무성 등을 출입하며 매일 정례브리핑에 참석하고 장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은 자료를 토대로 쓴 책이다.


정 교수는 전쟁이 아직 종결되지 않아 북한의 자료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자료도 최근 10년 사이에 나온 적은 양의 자료에 불과해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교수는 한국전쟁에 참가한 16개국은 그때 당시 선진국으로서 각 국가마다 개발한 최신식 무기와 군대를 파병했다고 한다. 당시 29세에 장군이 된 백선엽 장군은 50~60대 미군 장군들과 전쟁을 경험하면서 한국군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노하우를 얻기도 했다.


정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세계에 많은 문화민족의 대열에 속하는 대한민국이 1910년에 나라를 빼앗기고 1950년에 전쟁을 겪어야 했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의 교훈을 삼고 두 번 다시는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 교수는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일하면서 6.25특집기사를 많이 썼다. 논문을 쓰고 책을 냈다. 백선엽, 김점곤, 유병현, 유양수, 이대용, 하우스만과 같은 전쟁영웅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40년, 50년이 지나도 계속 나오는 미국, 중국, 러시아의 전쟁자료들을 모으면서 이 전쟁이 매우 복잡한 국제전쟁이며 한국에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도 좀더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1910년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강점 당할 때는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국제세력이 일본에 붙었다. 이들은 일본이 조선을 강점하는 것에 대해 전쟁과 조약으로 협력했다. 그때 일본은 서구의 방대한 과학기술을 들여와 강력한 군국주의국가를 만들었으나 한반도는 일본이 비행기를 만들 때 자전거도 못 만드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1950년 북한은 소련제 T34탱크, 150mm 장거리포, 야크공격기 등의 2차대전 후기의 최신과학장비를 갖고 남침해 왔다. 그때 전쟁은 참혹했다. 한국은 북한 침략군을 물리칠 과학기술도 없었고 그런 싸움을 감당할 만한 군대장도 없었다. 그러나 남한은 1910년처럼 외톨이가 아니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그리스, 스웨덴, 벨기에, 터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필리핀, 태국 등 당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국들이 귀한 청년군인들과 최신무기를 한국전선에 보내 대한민국을 도왔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은 낙동강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이것이 최후방어선임을 분명히 하고 "Stand or Die"(맞서라, 아니면 죽는다)라는 독한 작전명령을 내리고 전선을 지켰다. 대한민국이 부산 앞바다에 쓸려 들어가는 비극을 막아냈다.


통일을 이룩하라는 유엔결의안 통과를 기다린 후 38선을 넘었을 때, 만일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갖고 덤비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은 자유통일 되었을 것이다. 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던 국제정치관계, 무기체계, 전략전술을 지난 50년간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은 가슴 설레게 풀었다.


지금까지 복잡한 한국전쟁을 국제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이렇게 예리하게 분석한 예는 없다.


이 책은 6․25를 통해 저질렀던 수많은 어리석음, 용기 그리고 처참한 비극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쓰고 있으면서 그런 전쟁을 다시 한다면 분명한 지평선을 그을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정 교수는 "인천상륙의 기적이 일어나 서울을 수복했다. 평양을 점령하고 북진하여 압록강 물을 마시면서 이제 통일이 되었구나라고 두 손을 들고 환호하다가 중공군 포위망에 걸려 국군과 유엔군이 죽어갔다. 그 역사를 다시 그려 펴는 것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이 시대의 영웅들에게 고마움을 드리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정일화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해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겸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단국대학교에서 미국의 봉쇄정책연구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한국기자상, 1985년 한국과학기자상을 수상한 정 교수의 저서로는 ▶아는 것과 다른 미국(한국문원, 1997)▶워싱턴 전망대(크리출판, 1996)▶하우스만 증언(한국문원, 1996)▶우리시대의 언론(장원출판, 2000) 등이 있다.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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