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시하는 전차포 사격으로 인해 사람이 도저히 생활할 수 없다. 그런데 또다시 사격장을 확장하고 신형 전차포를 도입, 사격훈련을 실시하면 소음과 분진이 더욱 증가한다. 원평 전차포 사격장을 이전하라”
원평전차포 사격장 확장계획이 알려지면서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주민 1천500여명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차포 훈련장을 폐쇄하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전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동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원평사격장 이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동면 20개리 이장협의회장단이 주민대책위원회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주민과 군부대간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지난 6월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진정서 형식으로 작성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방부, 관련 군부대 등에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주민들은 “연곡5리 마을과 인접한 원평 전차사격장을 1차(1993년 500m), 2차(1998년 500m) 탱크 사격장 확장 공사로 수십년간 극심한 피해를 보고있다”면서 “지금까지 수십차례 진정과 탄원에도 불구하고 개선되기는 커녕 그 피해의 심각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도시민의 조금마한 불편에도 직접 정부가 나서 수십억원을 투자하면서 소음과 진동 등 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은 주민들의 몫으로만 안겨주는 정부와 군당국의 처사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평사격장 탱크 진입을 차단하겠다”면서 “이로 인한 마찰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은 군부대 또는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 군부대측은 답신을 통해 “훈련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설치된 방음벽(130m)내에서만 사격을 실시하도록 통제하겠다”면서 “바음벽과 도로포장 등은 중기계획(2010년)에 반영해 추진하고 사격장 주변 환경개선 일환으로 4천주의 방음림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도로에 토사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장에 세륜장을 올해까지 설치할 것이며, 도로포장을 위해 토지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군부대측에 답신에도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병현 주민대책위원장은 “사격장을 확장할 때마다 사단장이나 여단장은 방음벽 설치나 토사유출방지, 방음림 조성 등 주민피해 대책해소를 약속했지만 이루어진 게 없다”면서 “이들 부대장들은 임기가 끝나면 나몰라라 하고 또다른 부대장이 오면 또 약속하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차포 사격이 과거에는 95mm였으나 점차 105mm, 120mm 등 성능이 향상되면서 소음과 진동도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군부대측은 아무런 피해대책을 세우지 않고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차포 사격을 함으로써 건물균열은 물론 가축유산, 토사유출, 학생공부 방해 등의 심각한 피해를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관련 군부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전자포 성능이 좋아져 사거리를 감안해 사격장을 확장할 계획은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지난 5월 육군본부가 직접 현장조사를 실시했지만 건물균열 등 주민피해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민피해 방지를 위해 방음림을 조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원평훈련장에서는 연간 125일 사격을 실시하지만 민원인들이 피해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곡리 주민과의 인터뷰]
“보상차원이 아니라 사격장 폐쇄요구”
▶김병현 주민대책위원장
관광객들이 왔다가 전차포 사격 소음을 듣고 전쟁이 일어난 줄 알고 그냥 돌아간다. 주민피해에 대해 협상이나 보상차원이 아니라 사격장을 폐쇄해 달라는 요구다.
▶이승업 주민대책위원회 총무
포 소리가 너무 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군부대와 타협은 있을 수 없고 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달라.
▶정봉영 연곡1리 이장
사격장 소음과 진동 피해로 사람이 살 수 없다.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국방부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
▶김승진 연곡3리 이장
수복된 이후 사격장으로 인한 주민불편 사항은 해결된 것이 없다. 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지역경제를 살려달라.
▶김창재 연곡4리 이장
사격장으로 인한 직접 피해를 입는 곳은 연곡2리와 5리다. 다른 지역은 간접 피해를 보고있지만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피해는 대단하다. 또 수십년간 피해를 봤고 93년과 98년 대책위원회에서 요구한 사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기욱 연곡5리 노인회장
연곡1리와 연곡2리 주민들은 사격장이 떠나든지 주민이 떠나든지 해야지, 주민들은 살 수 없다.
▶박병식 사무국장
사격장을 이전할 곳이 잇다. 사격장을 유지하려면 군부대장이 마을에서 함께 거주하길 바란다. 군부대장은 살지 않으면서 주민들만 살아라고 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다.
▶조성달 주민대책위원회 축산분과
사람은 물론이고 가축피해가 막심하다. 전차 사격장이 이전하면 이동면 주민 전체가 안심하고 소음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유신 연곡2리 이장
포사격장을 확장하기 시작한 게 20여년이다. 군부대장들은 자기 임기 동안만 주민들에게 피해방지 약속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한다. 서울 사람이 공장이나 다른 용도의 토지를 매입했다가도 매도하고 다시 돌아간다.
▶이미경 연곡5리 부녀회장
초등학생 3명의 부모로서 아이들이 걱정된다. 새벽과 저녁에 사격하는 소음으로 인해 학생들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학생들은 귀에 이상이 생겨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