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藝術)은 창작(創作)이요, 창작은 "고뇌(苦惱)의 산물(産物)"이란 말이 있다. 창작이란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행(行)을 말하는 것이다. 창작이란 이처럼 "행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일지라도 그것이 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각"에 머물면 창작(創作)이 아니다. 그것은 창의적(創意的)인 생각일 뿐이다. 창의(創意)로 끝나는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이 "행으로 이어질 때" 창작이 되는 것이다. 다만 행에 앞서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를 말하는 것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고 다그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을 한다. 또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 발상의 전환이란 한번 "뒤집어" 생각해보자는 것이고 "남이 생각하지 않는 방향(方向)"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은 "생각"을 바꾸자는 것이고 주제(主題)를 바꾸자는 것이고 키워드(key word)를 바꾸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각을 달리 해보자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틀"에 얽매이지 말고 "틀 밖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視覺)에서 새로운 그 무엇"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처럼 발상의 전환이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이야기는 "생각을 달리해 새로운 것을 찾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을 찾아 무엇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창작(創作)이다.
창작이라고 하면 흔히 ꡐ남이 못하는 것을 하는 것ꡑ이라고 생각하는데 반듯이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창작이란 ꡐ남이 못하는 것을 하는 것ꡑ만이 아니라 ꡐ남이 안 하는 것을 하는 것ꡑ도 창작이다. 남이 못하는 것만을 생각지 말고 남이 안 하는 것도 생각해 보라. 그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새로운 생각이 솟구칠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ꡐ남이 못하는 것ꡑ과 ꡐ남이 안 하는 것ꡑ을 생각하고 그것을 행으로 옮긴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ꡐ창작은 고뇌의 산물ꡑ이라고 하는 것이다.
고뇌(苦惱)하지 않고는 ꡐ새로운 그 무엇ꡑ을 생각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고뇌하지 않고는 ꡐ남이 안 하는 그 무엇ꡑ에 감히 도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뇌한다는 것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것이다. 머리를 쥐어짜는 것이다. 고민(苦悶)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거기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에 어울리는 논리(論理)를 세우고 그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공론(公論)에 부쳐 ꡐ주관(主觀)의 객관화(客觀化) 작업ꡑ을 하고 이렇게 해서 무언가 하나를 성취(成就)해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ꡐ창작ꡑ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짝이는 ꡐ아이디어ꡑ는 그냥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ꡐ축적(蓄積)된 데이터ꡑ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ꡐ축적된 지식체계(知識體系)ꡑ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지식체계를 쌓아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데이터를 많이 쌓아야 하는 이유이다. 교육열(敎育熱) 못지 않게 학구열(學究熱)에 보다 더 불타야 하는 이유이다. 공부하라고 다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공부에 몰입(沒入)하는 상을 심어줘야 한다.
창작(創作)은 이렇게 해서 태어나는 것이다. 예술(藝術)은 이렇게 해서 탄생(誕生)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ꡐ예술은 길고 인생(人生)은 짧다ꡑ고 말한다. 사람은 가도 그가 남긴 작품(作品)은 남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그것이 ꡐ고뇌(苦惱)의 산물(産物)ꡑ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창작(創作)이기 때문이다. ꡐ고뇌의 산물ꡑ이기 때문에 오래 가는 것이고 ꡐ창작ꡑ이기 때문에 돋보이는 것이고 기리 빛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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