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중학교 춘계축구연맹대회를 보러 예쁜 딸과 함께 우리 세 식구는 강진으로 향했다. 늘 가보는 축구대회지만 올해는 모처럼 남다른 가슴 떨림의 기대를 안고 아들이 경기를 하고 있는 그곳으로 출발했다.
145개 학교가 참가해 서로의 기량을 선보이는 축구대회다. 많은 중학교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축구장에 도착해보니 각 학교의 학부형들이 자식들을 위해 목청을 돋우며 응원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 중의 한사람으로서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아이들을 응원했다. 중2학년인 우리 아들은 3학년 시합에 들어가 열심히 미드필드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고 열심히 뛰고 있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모든 아이들의 부모 마음도 나와 같겠지만 나는 가슴 저 밑에서 또 다른 울컥거림의 뿌듯한 그 무엇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급성장으로 인한 허리의 통증으로 약 6개월 동안 동계훈련도 접고 재활치료를 받아온 아들. 저 넓은 구장의 그라운드에서 무척이나 뛰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참으며 고된 재활훈련을 받고 이겨낸 결과 오늘은 저렇게 넓은 잔디구장에서 뛰고 있다.
안아주고 싶고 어루만져 주고 싶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코끝이 찡해지며 나의 시야를 흐리고 있었다.
"부디 열심히 몸 다치지 않게 뛰어다오" 마음으로 행운을 빌며 아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3:0으로 아들학교의 승리로 16강 진출의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아들을 만나 아들의 볼을 쓰다듬으며 "허리는 괜찮니?"라고 묻자 "응"하고 짧게 대답하는 아들, 네살박이 딸은 오빠를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오빠"를 부르며 꼬옥 부둥켜 안는다. 남매가 모처럼 만나니 그 기쁨은 두 배이겠지. 남은 시합도 열심히 싸워주길 바라는 마음을 아들에게 전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을 뒤로하고 강진의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의 인사를 받으며 포천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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