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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처서(處暑)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23일
 
     < 民獻 최호열 시인 >  

한낮의 불볕 아직 등을 떠밀어도
바람 끝에는 서늘한 길 하나 열린다

입추를 건너 백로로 가는 길목
처서는 여름의 숨을 가만히 고른다

매미가 마지막 노래를 내려 놓으면
귀뚜라미 별빛을 등에 업고 온다

들녘마다 벼 이삭 고개를 숙이고
대추 한 알 속에도 가을이 붉어진다

장마에 젖은 책장을 햇볕에 펼치고
묵은 풀을 베어 조상의 길을 닦는다

비 한 줄기에도 농부의 마음은 깊어
영글어 가는 곡식 곁을 오래 지킨다

늦더위가 계절의 문턱을 붙들어도
견딘 삶마다 가을은 열매로 돌아온다

2026년 8월 23일

지은이 | 民獻 최호열 시인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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