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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영월에서 가져온 봄!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2월 10일

 

포천의제21협의회고문(윤순옥)


몇 달 전 강원도 영월에 간 적이 있었다. 영월 하면 잊혀지지 않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에 아련한 옛날을 회상하며 청량포 주변을 살펴보았다.


어린 단종 임금의 애환이 서린 곳! 지금도 강물은 단종의 능 아래 소리 없이 흐르고 있다. 역사의 흐름은 후대에 지난 사실을 더 역력히 펼치듯이 당시의 권력다툼의 치열함이 개인의사와 상관없이 연루되어 희생된 숱한 망령들의 원통함이 영월의 산천을 감싸고 있나 싶어 오싹 한기를 느낀다.


지금도 권력의 투쟁은 여전하다. 어제의 정상이 오늘의 도전자에게 밀리듯 숨가쁘게 자리를 내주어야하고 영원한 위치에서 한없이 누릴 것 같지만 뒤이어 닥치는 회오리 같은 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한낮 그림자처럼 권력의 욕심에서 깨어나야 가벼운 몸과 마음이 하늘을 날을 것 같은 것이다.


강 언덕  기슭에 초겨울 추위 속에서 보라색 작은 꽃송이가 보고만 돌아설 수 없을 정도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닌 줄 알면서도 뿌리 채 한 포기 뽑아 비닐봉지에 싸서 소중히 다루며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해 오자마자 화분에 정성껏 옮겨 심었다.


뿌리내려 살던 곳을 떠나 너무 다른 환경에 안착하려니 소리 없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서너 달 매일처럼 관심을 갖고 정성으로 보살폈더니 어느 날 아침 열 송이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살아있음에 감사했는데 그 고운 꽃을 피워주니 훔쳐내듯 가지고 와 아픈 양심 때문에 적지 않게 마음 고생을 했는데 이제야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앞 베란다에는 겹철쭉 이랑 군자란이 따뜻한 날씨에 앞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다. 그래도 이름도 모르는 작은 꽃송이에 흠뻑 빠져 있으니 시샘하는 꽃들의 따끔한 시선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다.


다시 영월에 갈 일이 있으면 이 꽃의 이름을 찾아와야 한다. 꽃이 좋아 꽃시장을 다녀봐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꽃!


누구라도 좋아할 꽃 모양에 이름을 몰라 안타깝기도 하다. 창가 가까이 다가온 봄을 너와 함께 맞으니 올 봄의 특별한 소식을 누구에겐가 전해야겠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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