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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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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0일,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를 주제로 독서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책의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결말'이라는 단어였다. 우리는 흔히 성공과 실패를 결과로 이야기하지만, 삶은 결과보다 결말이 더 중요하다. 결과는 한순간의 평가일 수 있지만, 결말은 한 사람이 살아낸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서동욱 작가는 철학을 '삶의 무의미를 견디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며 사람과 공동체를 떠올렸다. 오늘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다. 정보는 넘치지만 지혜는 부족하고, 말은 많지만 경청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공동체는 무엇으로 유지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결말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가. 철학은 정답을 알려주는 학문이 아니다. 오히려 질문을 잃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힘에 가깝다. 삶이 흔들릴 때 철학은 문제를 없애주기보다 그 문제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 준다. 그리고 시선이 바뀌면 선택이 바뀌고, 선택이 바뀌면 결말 또한 달라진다.
나는 오랫동안 교육과 복지, 지역공동체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사람의 문제는 결국 사람으로 풀린다는 사실이었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질문이 또 다른 사람의 삶을 움직이고,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며, 바뀐 생각은 결국 공동체의 문화를 바꾼다.
독서토론이 소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읽기 위해 모였지만 사실은 서로의 삶을 읽게 된다. 상대의 경험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의 부족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된다. 나는 포천이 사람 냄새 나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품이 덜 드는 사회, 약한 사람도 존중받고 서로의 다름을 연결할 수 있는 공동체 말이다.
어쩌면 철학은 거창한 학문이 아닐지 모른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일, 그리고 함께 더 나은 결말을 상상하는 일이 바로 철학의 시작일 수 있다. 다가오는 6월 30일의 독서토론 역시 그런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책 한 권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통해 공동체를 배우며, 공동체를 통해 더 나은 결말을 꿈꾸는 시간 말이다.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그리고 좋은 공동체는 그 결말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K-이음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다리를 다시 놓는 일이다. 철학은 결말을 바꾸고, 이음은 그 결말에 함께 살아갈 이유를 더한다.
<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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