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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성의 칼럼] 검은 가죽 재킷의 황인훈, 코스피 10,000’ 바람을 몰고 오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02일
 
<이임성/포천신문 논설위원>
 
엔비디아(NVIDIA)를 이끄는 젠슨 황(Jensen Huang). 대만계 미국인인 그의 원명은 황인훈(黃仁勳)이다. 1963년 2월생, 올해 예순세 살의 범띠인 그는 이제 단순한 기업인을 넘어 전 세계 AI 혁명의 최선두에 선 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최근 엔비디아가 글로벌 증시 역사상 유례없는 시가총액 5조 달러 계단을 뛰어넘으며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배경에는 그가 고집스럽게 걸쳐 입는 ‘검은 가죽 재킷’만큼이나 강렬한 혁신 DNA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그가 올해, 한미 친선에 지대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2026 밴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BTS와 박세리 선수 등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거인들이 받았던 바로 그 영예로운 상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수상이라는 점에서 황인훈이라는 인물이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이 상의 배경이 된 제임스 밴플리트(James A. Van Fleet) 장군의 일화는 오늘날 황인훈의 수상과 맞물려 깊은 울림을 준다. 1951년 4월, 리지웨이 장군의 후임으로 한국 땅을 밟은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전쟁 기간 중 미8군 사령관으로서 가장 오랜 기간 전선을 지키며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군인이었다. 그의 외아들인 밴플리트 주니어 대위(당시 25세) 역시 신혼의 단꿈과 두 돌짜리 아들을 뒤로한 채 폭격기 조종사로 자원 참전했다. 그러나 대위는 1952년 4월 3일, 평안남도 순천 지구 야간 작전 비행 중 서해 상에서 실종되는 불운을 맞이했다.

수백 대의 비행기를 동원한 수색 작업에도 아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밴플리트 사령관은 단호하게 수색 중단을 명령했다. 불과 이틀만이었다. 추가 수색 시 발생할지도 모를 부하들의 대공포화 희생을 우려한, 피를 토하는 심정의 군인 정신이었다. 결국 대위는 전사 처리되었다. 이처럼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역사 위에, 오늘날 기술 동맹의 주역인 황인훈이 우뚝 선 것은 기막힌 역사의 연속성이라 할 만하다.

젠슨황, 황인훈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깜짝 이벤트를 열며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 격의 없이 마주 앉아 ‘테슬라(테라+참이슬)’ 소맥을 마시던 ‘제1차 치맥 깐부동맹’은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주역들이 동맹을 선언한 역사적 변곡점이었다.

이 드라마틱한 깐부동맹은 때마침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자본시장 레벨업(Level-up) 정책’과 맞물리며 국내 증시에 메가톤급 폭발력을 불어넣었다. 그동안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고질병이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때 마침 정부는 파격적인 상법 개정을 단행했다. 상법 개정의 핵심은 상법 제382조의3(이사야의 충실의무)의 조항을 기존 ‘회사’를 위해서만 충실해야 한다는 문구에서, 이사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도 충실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확대한 점이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을 눈물짓게 했던 대기업의 쪼개기 상장(물적분할 후 상장)이나 총수 일가 중심의 불공정 합병 과정에서 이사회가 지배주주의 거수기 역할만 하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상장회사의 전자투표제를 의무화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기준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소액주주의 권리를 획기적으로 보장했다.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이 상법 개정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의 신호를 보냈다. 기업들이 쌓아둔 유보금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돌리기 시작하자, 우리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마의 벽’으로 불리던 코스피 4,000선은 단숨에 뚫렸고, 그 이후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였다. 전 세계적인 AI 산업 급팽창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라는 거대한 대외적 호재와 주주 중심주의로 체질을 개선한 대내적 금융 개혁이 시너지를 내며, 불과 6~7개월 만인 올해 5월에 코스피는 경이적인 8,500 고지에 올라섰다. 그 사이 깐부동맹의 주역이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는 서너 배 뛰는 기염을 토했다.

어느 덧 386세대의 나이로 어느덧 '중늘그니'의 반열에 올랐으나, 여전히 트렌드를 지배하는 황인훈. 그가 오는 6월 4일, 다시 한번 대한민국 땅을 밟는다. 이번 방한의 공식 첫 행보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의 시구로 예고되어 벌써 야구팬들과 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시장과 재계의 눈동자는 벌써 시구 이후의 동선에 쏠려 있다. 이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제2차 치맥 깐부동맹’ 파티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SK는 물론, 최근 AI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확장에 사활을 건 LG 그룹과의 연쇄 회동은 벌써부터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리 증시 투자자들의 머릿속은 벌써부터 수많은 질문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이번에도 삼성동 엔비디아 코리아 앞의 그 깐부치킨 집을 찾아갈까?
새로운 술자리에는 과연 어느 대기업 총수와 신진 IT 기업인들을 불러 모을까?
지난번 '테슬라' 소맥 세트를 이번에도 주문하며 유쾌한 서민 행보를 이어갈까?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황인훈 재방한의 진정한 수혜주가 어디인가’ 하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인프라와 가전·전장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LG전자, 그리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을 가진 LG CNS 등이 강력한 파트너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민국 증시는 지금 단단한 제도적 기반(상법 개정)과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엔비디아 동맹)이라는 두 개의 심장을 달고 달리고 있다. 황인훈의 이번 ‘두 번째 찬조 출연’이 가속페달이 되어, 우리 코스피가 꿈의 고지인 '코스피 10,000'의 벽마저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6월 4일 잠실야구장과 서울의 밤거리로 집중되고 있다.

< 이임성 변호사 / 포천신문 논설위원, 현)법조윤리협의회 회장 , 전)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회장, 전)대한변호사협회 총회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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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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