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8일은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의 제469주년 탄신일(誕辰日)이다.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은 1545년 4월 28일 태어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愛國)과 충의(忠毅)를 길이 전승(傳承)하고, 민족 자주정신을 선양(宣揚)하기 위해 제정된 뜻깊은 기념일이다.
이충무공은 1545년 음력 3월 8일은 양력 4월 28일로 서울에서 탄생, 1598년 12월 16일 음력 11월 19일 노량에서 순직(殉職)하신 54년의 일생을 오직 위국충절(爲國忠節)하신 성웅(聖雄)이시다. 1967년 ‘충무공 탄신기념일’로 제정되었고, 1973년 ‘충무공 탄신일’로, 2013년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행사는 장군이 전사(戰死)한 직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45년 이후 충무공기념사업회 주관(主管)으로 매년 탄신제전(誕辰祭典)을 올렸으며, 1960년대부터는 이순신을 구국(救國)의 영웅이자 애국 군인의 표상으로 삼으며 본격적으로 추모하며 기념행사로 거행하였다.
1966년 대통령 특별지시에 의해 충남 아산 현충사의 성역화(聖域化) 사업을 추진하였고, 1968년에는 서울 광화문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충무공 동상(銅像)이 세워졌다. 1970년대에는 한산도 제승당(制勝堂) 등 충무공 유적(遺跡) 정화사업이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순신을 단순한 역사적 영웅으로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군의 삶과 기록 속에 담겨진 교훈(敎訓)을 오늘날의 삶과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1980년 해군에서 임진왜란 당시 원형(原形)을 그대로 복원한 거북선을 최초로 건조(建造)하였으며, 1998년에는 충무공 순국(殉國) 400주년을 맞아 충남 아산에 동상(銅像)이 건립되는 등 1980년대 이후에도 기념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국민의 추모가 더해지고 있다.
追慕李忠武公誕辰八週甲 (480주년) 學林 朴東奎 裔孫追念邀生辰 후손들 선생 생신을 맞아 추념하고 親製龜船戰力新 거북선 친제 하니 전력이 새롭구나.
필자는 1969년 4월 28일, 사단법인 재건국민문고보급회에서 노산 이은상이 역주해(譯註解)한 임진왜란의 진중일지(陣中日誌)인 <난중일기(亂中日記)>를 기증받아 독해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2017년 3월 6일~2018년 9월 29일까지 kbs 라디오에서 난중일기를 낭독 해설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청취(聽取)한 바 있었지만 독해가 미흡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기념일을 계기해서 매일 난중일기 1일~3일분을 독해하고자 한다.
필자는 1993년(癸酉年) 4월 28일, 난중일기 중 진중(陣中)에서 긴박했던 7일분의 일기를 선정해 모조지 반절에 필사(筆寫)해 공무원연금공단이 주최한 서예전(書藝展)에 출품한 바 있고, 수차 각종 전시회에 전시한 바 있다.
1592년 4월 일본의 조선 침략으로 시작되어 근세 아시아 판도(版圖)를 뒤흔들어 7년간의 전쟁을 한 장수의 눈으로 기록한 <난중일기>는 남김없이 보여 주는 진중(陣中)의 비망(備忘) 기록이다.
이순신의 초서(草書)는 몹시 흘려 쓴 일기의 친필 초고(草稿)는 치열한 전투가 일어났던 해일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하여 당시의 긴박함을 생생히 보여 준다. 그러나 이로 인해 후대인들은 이 일기의 상당 부분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없었고 오독(誤讀)되어 전해진 글자도 있었는데 현재는 수 많은 한글 번역본의 난중일기가 출간되고 있어 국민의 일독(一讀)을 권한다.
이 일기는 임진년(1592년) 1월부터 무술년(1598년) 11월 19일 전사하기 이틀 전까지 총 7책의 친필(親筆) 진중일기(陣中日記)로 국보 76호,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했고, 초서체(草書體)로 필사(筆寫)한 것으로 그 가치는 어떤 것과도 비견(比肩)되지 않는다. 남다른 효심, 참담(慘憺)한 심정, 육체적 고통, 강인(强靭)한 의지, 선비의 기개(氣槪)가 잘 나타나 있지 않는가.
난중일기의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첫째, 이는 임진왜란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1차 사료(史料) 중 하나로, 당시의 군사 상황과 조선 수군의 운영 방식, 전투 준비 과정, 거북선 귀선(龜船)의 참전 상황 등을 생생히 보여 준다.
둘째, 난중일기는 리더십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위기(危機)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조직 관리, 감정 통제 등의 요소가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이는 현대의 리더십 연구에 중요 사례(事例)로 활용된다.
셋째, 난중일기는 인간적 영웅상을 제시한다. 장군은 완벽(完璧)한 존재가 아니라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책임을 다한 인간이었으며, 이러한 모습은 오히려 그의 위대함을 더욱 부각(浮刻) 시킨다.
일기문 중 기억에 남는 문구로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병사들에게 훈유(訓諭)한 내용으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글귀가 난중일기 속에 기록된 구절이 기억에 남는데 이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우리 해군 해병이 출정(出征)에 앞서 휘하(麾下) 병사들에게 훈유(訓諭)하는 성어로 많이 인용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