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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74

​이념의 깃발 대신 시민을 위하는 정치와 손을 잡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9일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젊은 시절, 나는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곤 했습니다. 뜨거운 심장으로 무장한 채 어느 한쪽의 깃발을 치켜들고, 그것만이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진리라 믿으며 담대하게 전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삶의 겹이 쌓이다 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토록 맹신했던 거대 담론의 틈새에는 얼마나 많은 비합리적인 디테일과 모순이 숨어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좌와 우라는 이분법적 분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신념의 후퇴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한 '용기 있는 퇴장'이자, 진정으로 누가 위민(爲民) 을 실천하는가를 따져 묻는 진일보한 선택입니다. 진영의 논리에 갇히면 '우리'의 잘못은 무조건 덮어주고 '남'의 진심은 왜곡하게 되지만,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정당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고통을 직시할 수 있게 됩니다.

​흔히 전략적으로 뭉친 '동지'들은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은 진영의 동지를 규합하기보다, 국민의 곁에서 기꺼이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친구는 상대를 제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의 아픔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고민하는 공존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위민(爲民)하는 정치인에게는 거창한 이론보다 국민의 삶이 우선입니다. 사상적 무장으로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골목상권의 상인들의 고단함과 평범한 이웃의 불편함을 먼저 읽어내야 합니다. 또한, 비합리적인 관성과 싸울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진영의 허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국민에게 해가 된다면 과감히 지적할 수 있는 정직함, 그것이 위민(爲民) 정치의 시작입니다.

​결국 정치는 '결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화려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밥상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하거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거창한 이념이나 구호만으로 배고픈 시민의 허기를 채워주지는 못합니다.

​정치란 결국 '사람'을 향한 예의입니다. 내가 진영을 떠나 '국민을 위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를 묻기 전에, "이 결정이 국민의 삶에 진정 이로운가?"를 먼저 묻는 이들, 그런 이들이야말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참된 정치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기를 거부해야 합니다. 대신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가진 친구로서 정치인들을 지켜봐야 합니다. 비합리적인 디테일을 걷어내고 진심만을 남기는 정치를 응원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영의 시대를 끝내며 얻은 가장 값진 지혜이자 시민의 의무입니다.

정치의 목적지는 진영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안녕이어야 합니다. 이제 이념의 깃발을 내려놓고, 사람의 손을 잡는 정치,위민(爲民)의 정치를 기대합니다.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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