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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헌 최호열 / 시인 > |
| 천주산 자락 달빛이 기지리를 비추면 정월 열엿새, 마을은 다시 숨을 고른다 삼백여 년 세월을 건너온 약속처럼 틀못이 들판에 동홰 하나 곧게 선다
수수깡과 조짚, 볏짚을 모아 집집마다 정성을 엮어 올리고 높이 10미터, 둘레 4미터의 불기둥은 마을의 염원을 품은 시간의 탑이 된다
달이 솟으면 횃불이 먼저 일어나 천주산을 향해 붉은 기도를 올리고 아이의 웃음과 어른의 바람을 실어 불꽃은 밤하늘에 만사형통을 새긴다
열엿새 밤, 옛사람의 풍습을 따라 한 해의 액운은 불에 태워 보내고 함께 손잡은 마음은 더 단단해져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다짐한다
불길은 타오르되 마음은 고요하고 재는 흩어지되 소원은 남는다 동홰의 불빛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다시 확인한다
포천의 겨울 하늘을 밝힌 그 불꽃은 마을을 넘어 나라의 희망이 되고 전통은 기록이 아닌 살아있는 숨결로 오늘도 틀못이 들판에서 이어진다
2026년 3월 2일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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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붉은 불꽃과 동홰 점화> 동홰에 불이 붙는 순간, 붉은 불꽃이 밤하늘을 물들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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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마을 안녕 기원제 > 동홰세우기 시작에 앞서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비는 기원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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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전통민속행사 동홰세우기’ 현장 전경 > 세워진 동홰와 행사장 주변에서 이어지는 불꽃놀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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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동홰의 거대한 불기둥 > 수수깡·조짚·볏짚으로 세운 동홰가 높게 타오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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