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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포천, 심곡리(深谷里)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24일

 
          < 민헌 최호열 시인 >  
깊은 골짜기 안에 마을 하나 숨을 고르고
사람들은 그 품을 오래도록 ‘깊이울’이라 불렀다

사방을 둘러싼 산줄기 병풍처럼 서 있어
바람조차 낮은 숨으로 마을을 지난다

남쪽엔 왕방산 푸른 어깨가 기대어 있고
서쪽엔 국사봉이 묵묵히 하늘을 받친다

북과 동으로는 하늘봉과 덕령산이 서서
작은 들녘과 집들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깊은 골짜기라 하여 심곡이라 이름 지었으니
지명 속에는 땅의 형상과 삶의 결이 함께 새겨졌다

왕방산 자락 깊이울 저수지 맑은 물빛 위로
외북천이 흘러 논과 밭을 적신다

국도 87호선 길 따라 세상과 이어지되
마을의 시간은 여전히 느린 걸음으로 간다

골짜기 곳곳 작은 자연마을마다
저녁이면 밥 짓는 연기 속에 하루가 익어간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의 시간과
2003년 포천시 승격의 변화를 지나

이름은 달라져도 터전의 깊이는 변함없고
산과 물은 한결같이 마을을 품어왔다

깊다 하여 어둡지 않고 골짜기라 하여 좁지 않은 곳,
그 깊음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마을이 바로 심곡리다

2026년 02월 24일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① < 포천 심곡리 전경 >
신북면 심곡리의 마을과 농경지, 사방을 둘러싼 산세가 어우러진 전경.
② < 심곡2리 마을회관 >
심곡2리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의 공간인 마을회관 모습.
③ < 심곡리에서 바라본 하늘봉 >
심곡리에서 조망한 하늘봉과 울창한 산림 풍경.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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