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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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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가장 무겁고도 찬란한 의문은,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음에도 문득 발밑을 파고드는 허무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허무함은 결코 여러분이 게으르거나 잘못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삶을 갈망하는 영혼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신호에 가깝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의 정답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고 믿고 그것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인생은 정해진 용도가 있는 물건과는 다릅니다. 인생은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있는 거대한 빈 도화지와 같습니다. 삶의 목적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숙제가 아니라, 나의 의지로 써 내려가는 서사입니다. 내가 무엇이 될지, 어떤 색을 칠할지는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본질이 정해지지 않은 채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기에, 역설적으로 그 어떤 존재보다 자유롭게 자신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허무함의 정체는 나침반이 없는 질주를 하고 있기 따문입니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도 마음이 불안하고 허무하다면, 그것은 나의 속도가 타인의 시계나 사회의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남들이 좋다는 것'들 돈, 명예, 학벌을 쫓다 보면, 그것을 손에 쥐는 순간 그 다음은 뭐지?라는 거대한 공허함에 직면하게 됩니다.
허무함은 지금 이 방식으로는 내 영혼이 만족할 수 없다는 내면의 외침입니다. 이는 성장을 앞둔 사람들이 겪는 건강한 존재론적 성장통입니다. 이 통증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의 내면을 응시하기 시작합니다. 행복의 본질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로또 당첨과 같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감각의 디테일에 있습니다. 행복은 우리 삶에 스며있는 작은 조각들을 얼마나 자주 발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진짜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내리는 무수한 선택의 흔적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들여다보십시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닉하게 되는 일은 무엇인가?
보상이 전혀 없더라도 기꺼이 에너지를 쏟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누군가를 볼 때 유독 질투가 난다면, 그 질투의 끝에 닿아 있는 나의 진짜 욕망은 무엇인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나만의 가치는 무엇인가? 여기에 진정한 내가 있습니다.
삶은 평범한 오늘에 깃든 위대함에 있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거창한 문장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마신 따뜻한 커피 한 잔의 향기, 누군가에게 건넨 다정한 말 한마디,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바로 이 순간 속에 이미 녹아 있습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잘 살고 싶다는 열망의 증거이며, 허무하다는 것은 이제 자신만의 의미로 채울 빈 공간이 생겼다는 축복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본래 인생에 정해진 의미 따위는 없기에, 여러분은 그 의미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우주 유일의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평범하지만 치열한 일상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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