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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포천, 기지리(機池里)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19일
 
                   < 민헌 최호열 / 시인 >
 
베틀을 닮은 산이 능선을 펴고
그 아래 고요한 연못 하나 숨 쉬던 곳

​틀못이라 부르고 틀모시라 속삭이며
사람들은 산과 물을 삶의 베틀에 걸었다

​나무결처럼 이어진 들길 위에
베틀의 북처럼 바람이 오가고

​물빛은 햇살을 씨줄로 삼아
하루의 시간을 차분히 엮어냈다

​산의 굽이는 직조의 손길이 되어
논과 밭에 계절의 무늬를 새기고

​못은 하늘을 담아 푸르게 익으며
마을의 얼굴을 조용히 비추었다

​틀이라 불리던 산의 형상은
한자 ‘기(機)’로 단정히 새겨지고

​못이라 불리던 물의 숨결은
‘지(池)’라는 이름으로 깊어졌다

​기지리, 이름 하나에
산과 물, 사람의 숨결이 겹겹이 포개지고

​오늘도 다리 아래 흐르는 물소리 속에
베틀의 리듬은 여전히 마을을 짜고 있다.

​2026년 02월 19일

<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
 
① < 신북면 기지리 공섬 마을 전경>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공섬마을의 모습으로, 농경지와 공장이 어우러진 평온한 농공마을 풍경을 담고 있다.
② < 기지리의 신북대교 전경>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일대를 흐르는 하천과 이를 가로지르는 교량의 모습. 베틀을 닮았다는 산자락과 어우러져 기지리의 자연 지형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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