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최호열] 2026년 설, 그래도 우리는 만난다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16일
서울 아파트 평당 삼억의 벽이 솟아 관세의 파도는 바다 건너 밀려오고 서민의 장바구니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빈익빈 부익부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월세 고지서는 한숨처럼 쌓여가고 혼자인 식탁 위엔 불빛만 남아 결혼과 아이의 꿈도 멀어져 간다
그래도 설은 어김없이 돌아와 기차역 플랫폼엔 사람의 온기가 서리고 고속도로 위엔 고향의 방향이 흐른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마음은 먼저 달려간다
오래된 집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어머니의 국 냄새가 먼저 안기고 서툰 안부 속에서도 웃음은 번져 굳은 어깨 위로 서로의 손이 얹힌다
세상은 숫자로 우리를 재려 하지만 가족은 체온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작은 세배 한 번에 묵은 갈등도 풀리며 마른 가슴에도 다시 물이 돈다
주식 그래프도, 집값의 높은 벽도 명절 밥상 앞에선 잠시 내려놓고 흩어졌던 우리가 다시 둥글게 앉아 그래도 우리는, 함께 살아갈 길을 묻는다
2026년 02월 16일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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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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