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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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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제190차 정기회의가 열렸다. 입춘을 지나 봄기운이 서서히 스며드는 날, 회의실 문을 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그리고 꾸준히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을까.
190번째 만남. 숫자로만 보면 단순한 회차이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이 넘는 시간과 사람, 그리고 포천 지역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주부명예기자라는 이름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는 생활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아이의 학교 행사, 이웃의 작은 봉사, 동네 어르신의 따뜻한 미담, 사라져가는 골목의 기억까지. 우리가 기록하는 것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의 삶이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한 달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말했다. “잘했지뭐야.” 이 말은 자랑이 아니라 다짐에 가깝다. 마감에 쫓기면서도 기사를 완성한 시간, 추운 날씨 속 현장을 지킨 발걸음, 한 줄의 문장을 다듬기 위해 고민한 마음을 서로가 알기 때문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노력을 안다. 그래서 이 말은 격려이자 연대의 언어다.
그러나 ‘잘했지뭐야’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포천신문이라는 지역 언론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포천신문이 살아야 포천의 목소리가 살아 있고, 포천의 기록이 남는다. SNS와 온라인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정확하고 책임 있는 기록은 여전히 필요하다. 그 기록을 생활의 눈높이에서 채워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첫째, 더 깊이 듣는 기자가 되는 것. 단순한 행사 보도를 넘어 사람의 사연과 의미를 담아내는 글을 써야 한다. 둘째, 더 넓게 연결하는 기자가 되는 것. 독자회원과 이웃,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셋째, 더 따뜻하게 기록하는 기자가 되는 것. 비판이 필요할 때는 책임 있게, 미담이 있을 때는 진심을 담아 전하는 균형 있는 시선을 지켜야 한다.
주부명예기자단의 힘은 전문성이 아니라 ‘생활의 진정성’에 있다. 우리는 포천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포천의 아픔도, 기쁨도, 변화의 조짐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그 감각을 글로 남길 때, 그것은 곧 포천의 역사 한 줄이 된다.
190번의 만남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봄꽃이 피듯 우리의 기사도 다시 피어나야 한다. 오늘 회의실에서 나눈 웃음과 다짐이 종이 위의 활자가 되고, 활자가 다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말한다.
“잘했지뭐야.” 그리고 이어서 덧붙인다. “이제, 더 잘해보자.” <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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