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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68

운둔근(運鈍根), 흔들리는 시대에 던지는 ‘우직한’ 화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3일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희망으로 맞이했던 병오년의 한달이 지나고 새로운 한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한해의 성공을 기원했고 계획했습니다. 새로운 한달을 시작하면서 그 계획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보았습니다.

​성공은 재능의 산물일까요? 태도의 결과일까요?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늘 ‘빠른 성공’과 ‘탁월한 능력’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한 시대를 이끌었던 거상 (巨商)들이나 고전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영리함이(才氣)이 아니라, 투박하고 우직한 ‘운둔근(運鈍根)’의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고 했습니다.

​인생에는 분명 자기만의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수라도 바람이 불 때는 활시위를 당길 수 없는 법입니다. 좋은 운(運)을 타기 위해서는 기회가 올 때까지 버텨내는 둔직한 맛(鈍)과 끈질긴 근성(根)이 필요합니다.우리는 이를 ‘내공’이라 부릅니다. 조급함에 매몰되어 섣불리 움직이는 자는 결코 큰 흐름을 타지 못합니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것이 격(格)입니다. 
​진정한 강자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닙니다. 장자(莊子)가 언급한 목계(木鷄), 즉 싸움닭 중 최고의 경지인 ‘나무 닭’은 상대가 시비를 걸어와도 꿈쩍하지 않는 평정심을 지닙니다. 이는 타인의 말을 경청(傾聽)하고, 자신의 언어를 절제하는 고통스러운 수련 끝에 얻어지는 결과입니다. 말하는 법은 2년이면 배우나, 침묵의 가치를 깨닫는 데 60년이 걸린다는 격언은 우리에게 소통의 본질이 ‘입’이 아닌 ‘귀’와 ‘마음’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발걸음마다 진리가 머문다고 했습니다.
​불경의 보보시도량(步步是道場) 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딛는 한 걸음 한 걸음, 만나는 인연 하나하나가 모두 수행의 과정입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타인의 성공을 시기하기보다 축복하는 마음, 어려울 때일수록 당당하고 가졌을 때 겸손한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의 앞길을 닦습니다. ​가장 못난 부류는 쉬운 일만 찾으며 권위만 내세우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며, 깨달아도 실천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결국 인생은 기도하듯 간절히 바라고, 그 바람을 뒷바퀴 삼아 묵묵히 행동으로 밀고 나가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결국 운명이란 ​웃음과 실천이 만드는 것입니다.
​힘들 때 웃을 수 있는 여유는 절대자도 감동시킵니다. 운명은 거창한 선택이 아니라, 오늘 만난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내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걷는 성실함에서 결정됩니다. 지금 여러분이 걷고 있는 그 길이 사실은 당신을 완성해가는 소중한 도량(道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직하게 견디고, 겸손하게 실천하며, 끝내 웃음을 잃지 않는 자에게 운명은 반드시 찬란한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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