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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동규] 모든 漢字는 康熙字典體로 표기합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2일
 
< 박동규 / 전 영북고 교장 >
 
한자는 같은 한자라도 시대에 따라서 변해 왔고, 같은 시대에도 서로 다른 이체자(異體字)가 있었으며, 현재 우리 사회에도 정자체(正字體) 외 속자(俗字),약자(略字),고자(古字) 등 다른 이체자가 있고 일본에서 쓰는 약자(略字), 중국에서 쓰는 간자(簡字) 등 혼재(混在)하여 표기하고 있어 어문(語文)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교육부 고시 제1992-19호(92.10.30) 의거하면 고등학교 한문과 교육과정령 해설에‘한자의 표기는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바탕을 둔 명조체(明朝體) 해서(楷書)로 삼는다.’라고 명시(明示) 되어 있기에 모든 국민은 어문(語文) 생활에서 한자의 표기는 강희자전 서체로 표기함이 당연하다고 하겠다.

1919년 3월 1일, 선포한 3·1독립선언서는 육당 최남선 선생이 초안(草案)하고 공약 3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작성했는데 한자 표기를 강희자전 서체로 표기했다. 탑골공원 동편 중앙의 3·1독립선언비는 한자 표기를 원본선언서가 아닌 북위체(北魏體) 서체인 한자로 바뀌어 표기(標記), 각석(刻石)했는데 무려 250여 자가 북위체요, 심지어 4자 한자는 오자(誤字)인데 이 선언서비를 독해(讀解)할 시민이 과연 몇 사람이나 있겠는가.

필자는 비문의 원본 선언서대로 필서(筆書)·각석(刻石)할 것을 관련 부처 장관에게 3년간 제안했지만 서예계(書藝界)에서는 명필가(名筆家)의 친필로 북위체로 예술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교체(交替)를 완강히 거절하였다. 이에 관할(管轄)하고 있는 종로구청이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기존의 선언서비 옆 의암 손병희 선생 동상(銅像) 동편에 원본 4배 크기의 선언서 모사판(模寫板)을 2015년 6월 7일, 제작해서 세웠으니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 모사판은 문화재청이 사적(史籍) 354호로 지정·등재하여 관리하고 있다.

북위체는 한자의 예서(隸書)에서 해서(楷書)로 변환(變換)된 이후 남북조시대의 서체로 우리 나라에 유입(流入)되어 서예계(書藝界)는 명필가의 서체(書體)로 진안경·구양순 등의 서체를 임서(臨書)·임모(臨摹)하였는데 이는 훌륭한 글씨를 곁에 두고 그대로 본떠 쓰는 것을 지칭한다. 고인(古人)의 묘비나 명인의 공적비 등이 북위체로 우에서 좌로의 횡서(橫書)나 종서(縱書)로 필서(筆書)한 것이 대세(大勢)를 이루었는데 비문을 읽는 후손이나 후세인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우리나라는 옥편(玉篇)과 자전(字典)마다 강희자전(康熙字典)에 준거(準據)해서 편찬했는데 강희자전은 중국의 한자 자전으로 청나라 강희재(康熙帝)의 칙선(勅選)에 따라 학문을 장려(獎勵)하고, 한족(漢族)을 포섭 통합하려고 장옥서 등 30명 학자들이 5년간에 걸쳐 1716년에 완성한 자전으로 부수별(部首別)로 편찬했는데 42권, 47000여 자를 수록했고, 기본부수(基本部首) 214부 체제가 오늘날의 옥편과 자전의 체제다.

이 강희자전이 우리나라에 유입(流入)되어, 자전(字典)·옥편(玉篇)으로 정착되었고, 그 후 우리나라·일본 등지에서 사전(事典) 편찬의 바탕이 토착(土着) 발전되어 널리 활용하면서 현재는 컴퓨터 한자 전산화(電算化)로편익(便益)하게 널리 활용하고 있다.

한문이 중국에서 유입(流入)되면서 한문의 독해를 돕기 위해 한문의 긴 문장 사이에 이두(吏讀)·구결(口訣)·향찰(鄕札)을 붙여서 구절을 나누어 독해를 쉽게 할 수 있게도 하였다. 한문의 긴 문장을 이두·구결·현토·현결(縣訣)를 달아서 문장을 쉽게 독해하게 되었고, 때로는 긴 문장을 어순(語順)에 따라서 구절(句節)로 나누어 띄어서 읽기 쉽고 독해하기 편리하게 하였으며, 한문을 교학(敎學)하기 위한 교재도 부호를 첨기(添記)하여 필서(筆書)·출간(出刊)한 교재를 학생들이 접해서 쉽게 학습하게 하였다.

한시도 기(起)·승(承)·전(轉)·결(結) 4 단계별로 종전의 종서(縱書)의 세로쓰기에서 횡서(橫書) 즉 가로쓰기로 해야 하며 한시 해설에서도 띄어쓰기나 문장부호 등을 표기해야 한다. 문장부호는 문장 구성상 필수(必須)이기에 한시·한문 표기에 문장부호를 당연히 표기하고, 띄어쓰기도 해야 한다. 근간에는 긴 한문 문장을 독해하기 쉽게 단락(段落)을 지우고 띄어 쓰며, 문장부호를 사용하고, 한문 문장에서 접속사를 첨가하여 독해를 돕고 있다. 동양 문화권에 있는 여러 나라들은 한문 문장을 단락(段落)을 지우고, 구절별(句節別)로 띄우고, 문장부호를 표기하고 있다.

종전에는 중국의 한문 표기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횡서로 필서(筆書) 표기해 왔는데 근간에는 한글이나 영문(英文)처럼 표기하고 있다. 또한 한문의 종서(縱書)인 세로쓰기가 전통적으로 쓰여왔는데 근간에는 대체로 횡서(橫書)인 가로쓰기로 대전환하고 있다. 시각적(視覺的)으로도 두 눈이 가로로 형성되었기에 가로쓴 문장을 쉽게 읽을 수 있고, 세로쓰기는 두 눈을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기에 다소 불편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로쓰기를 선호하게 된다.

한시 표기는 다른 서체가 아닌 강희자전 서체로 통일해서 표기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1700년대 청나라 강희제가 고대자서(古代字書)의 설문해자(說文解字)를 집대성한 강희자전으로 통일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부에서 강희자전 이전의 북위체로 표기하고 있고, 명인의 오래된 묘비도 같은 실정이며, 일부는 중국 간자(簡字)를 혼용 표기하는 등 한자 표기에 혼선이 야기(惹起)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강희자전체로 좌에서 우로의 횡서(橫書)를 권장하게 된다.

< 박동규 / 전 영북고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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