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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정욱] 노병(老兵)의 뒷모습이 추해지지 않기를 바라며

- 박윤국 위원장의 ‘변칙적 당권 유지’ 시도에 부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2일
 
< 이정욱 / 참정치시민연대 위원장 >
 
지난해 12월, 필자는 박윤국 위원장에게 정계 원로로서 지혜로운 퇴장을 간곡히 당부한 바 있다. 30년 정치 인생의 마침표가 권력에 대한 미련이 아닌,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을 ‘아름다운 뒷모습’이기를 바랐던 한 시민의 진심 어린 호소였다.

그러나 지난 2026년 1월 30일, 포천·가평 지역위원회 신년인사회에서 박 위원장이 보여준 행태는 그 마지막 기대마저 여실히 무너뜨렸다.

"당락 상관없이 내 자리"… 당원들을 향한 교묘한 위력 행사

이날 박 위원장은 돌연 지역위원장 대행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본인의 입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대행 체제를 가동하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다시 지역위원장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현장에 모인 당원들에게 본인의 부재 중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잠재적 경쟁자들에게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출마 행보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채 ‘대행 선임’과 ‘복귀 선언’을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장래의 권한까지 미리 점유하겠다는 ‘당권 알박기’로 읽힌다.

향후 공천권과 징계권 등 당내 실권을 다시 행사하겠다는 후보 앞에서, 어느 누가 소신껏 행동하며 공정한 경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원들의 주권 회복과 중앙당의 응답이 필요한 시점

필자는 시민의 눈으로 묻는다. 출마 여부를 당당히 밝히지 않으면서 지역위원장직을 개인의 정치적 상황에 맞춰 이용하는 행태가 과연 민주당이 표방하는 ‘공정’인가? 이제 포천·가평의 당원들은 중앙당과 도당을 향해 다음과 같은 근거로 엄중히 따져 물어야 한다.

* 첫째, 당규 제10호 ‘공정경선 원칙’ 위반 여부다.
출마 예정자가 대행을 세우고 복귀를 약속하는 행위는 경선에 참여할 타 후보들과 당원들에게 심리적 위축을 가하며, 경선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다.

* 둘째, 윤리규범 제8조(공정한 직무수행) 위반 및 당헌 제2조의 가치 훼손이다.
당의 근간인 ‘공정’을 무시하고 직위를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여러 차례 당적을 변경해 온 그의 행보를 지켜본 시민들은 이제 그가 지향하는 정치가 진정 지역의 공익을 위한 것인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고 있다.

* 셋째, 지역위원회 관리 소홀과 선거 관리 기능의 방치다.
선거법 개편이 논의되는 엄중한 시기에 가평군 도의원 후보조차 구하지 못한 현 사태는, 위원장이 본인의 당권 유지에만 몰두하여 지역위원장 본연의 책무를 소홀히 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박윤국 위원장은 편법적 행태를 멈추고 즉각 사퇴하라

입으로는 출마를 명시하지 않으면서 실제로는 대행을 통해 선거판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행태는 30년 정치 경력의 무게에 걸맞지 않다. 필자는 시민의 이름으로 박 위원장과 민주당에 강력히 요구한다.

1. “결과와 상관없이 복귀하겠다”는 오만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시민과 당원 앞에 사죄하라.

2.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행 선임’이라는 편법 대신, 즉각 위원장직을 사퇴하여 경선 중립의 의무를 다하라.

3. 민주당 중앙당은 당원들이 보복을 두려워하는 비민주적 현실을 직시하고, 당권 사유화 의혹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라.

노병의 뒷모습이 아름답기를 바랐던 필자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 당원들의 입을 잠시 막을 수는 있어도 시민들의 눈까지 가릴 수는 없다. 더 이상 박윤국이라는 이름이 포천 정치사의 ‘귀감’이 아닌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이정욱 / 참정치시민연대 위원장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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