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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포천, 노곡리(蘆谷里)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4일
 
< 민헌 최호열 / 시인 >  
갈대가 먼저 자리를 잡은 골짜기
바람보다 오래된 이름이 있었다

​노(蘆)의 숨결 따라 물이 흐르고
풀과 사람은 마을이 되었다

​관음산과 사향산이 서로를 마주 보며
남쪽으로 조용한 길을 열어 주었고

​영평천은 계절을 건너 흐르며
논과 삶의 시간을 함께 적셨다

​갈월이라 불리던 날들 지나
노곡이라는 이름이 뿌리내렸고

​돌 위에 새겨진 삼팔의 숫자
이 땅이 갈라졌던 아픔을 말한다

​다리는 강을 넘었으나
마음은 오래 건너지 못했다

​전쟁은 마을을 갈랐고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 살았다

​잃었던 땅에 행정이 돌아온 날
갈대는 묵묵히 바람만 흔들었다

​추원재 기둥 아래 향불이 오르면
조상의 이름이 오늘을 붙든다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 속에서
마을은 스스로를 지켜왔다

​노곡은 경계의 땅이 아니라
견뎌낸 시간이 남긴 이름이다

​2026년 01월 23일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① < 노곡2리 38교 표지석 >
노곡2리에 위치한 38교 표지석으로, 분단의 상징인 38선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돌 표식이다.
② < 노곡2리 38교 전경 >
영평천을 가로지르는 38교의 모습으로, 과거 분단의 경계이자 현재는 일상을 잇는 다리이다.
③ < 노곡1리 마을회관 전경 >
노곡1리 주민들의 소통과 공동체 활동의 중심 공간이다.
④ < 노곡2·3리 마을 전경 >
관음산과 사향산 아래 펼쳐진 노곡리 일대 마을 풍경으로, 갈대와 계곡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⑤ < 노곡2리 낭유리마을 마을회관 >
옛 낭유리 지역의 중심 마을회관으로, 주민 화합과 행정의 거점 역할을 한다.
⑥ < 노곡2리 충주최씨 재실 추원제 전경 >
노곡리에 세거한 충주최씨 문중의 재실로, 제향과 문중의 전통을 이어오는 공간이다.
⑦ < 노곡2리 충주최씨 재실 추원제 현판 >
'추원재(追遠齋)’ 현판으로, 조상을 추모하고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⑧ < 노곡3리 마을회관 전경 >
노곡3리 주민들의 공동 생활과 회의를 위한 마을 중심 시설이다.
⑨ < 노곡4리 동제당 전경 >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동제당으로, 공동체 신앙과 전통이 남아 있는 장소이다.
⑩ < 노곡5리 갈골마을 표지석 >
갈대가 많아 ‘갈골’이라 불린 마을의 유래를 알리는 표지석이다.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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