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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포천 기산리(機山里)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1일
 
               < 민헌 최호열 / 시인 >
 
베틀처럼 누운 산자락 사이로
마을은 오래된 직조처럼 이어져 왔다

​틀미라 불리던 지형의 기억 위에
기산이라는 이름이 조용히 얹혔다

​금주산의 숨결이 서쪽에서 내려오고
청계산의 그늘이 동쪽에서 맞선다

​두 산 사이
사람의 시간이 가장 단단히 머문 자리

​청계 저수지의 물은
산의 기억을 고요히 품고

​물길을 따라 논이 놓이며
논을 따라 삶이 흘러왔다

​국도와 지방도가 스쳐 지나가도
마을의 중심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길고지의 높은 흙은
이곳이 일동에서 가장 먼저 하늘을 본 땅임을 말한다

​사라진 고인돌의 자리에도
기억은 끝내 남아

​사람들은 다시 돌을 불러
잊힌 시간을 세워 두었다

​말무덤과 샛말, 아곡과 덕현까지
이름마다 삶의 이야기가 숨 쉬고

​경로당의 문은 늘 열려
어제와 오늘이 마주 앉는다

​산이 베틀이 되고
사람이 실이 되어

​기산리는 오늘도
조용히 시간을 짜는 마을이다

​2026년 01월 21일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① < 기산리 전경 >
도로를 따라 형성된 기산리 중심 마을의 전반적인 모습.
② < 기산1리 경로당과 표지석 >
기산1리 마을 중심 공간과 정체성을 알리는 표지석.
③ < 기산1리 고인돌마을 표지석 >
사라진 고인돌의 기억을 되살린 상징적 마을 표지석.
④ < 기산4리 경로당 >
기산4리 어르신들의 소통과 화합의 쉼터 공간
⑤ < 기산5리 경로당 >
기산5리 어르신들의 쉼과 소통이 이어지는 마을 공동체 공간.
⑥ < 기산5리 생이 고개 >
기산리 들녘과 산자락이 맞닿는 생이 고갯길 전경.
⑦ < 기산5리 말미·틀미 마을 표지석 >
베틀 모양 지형에서 유래한 기산리 옛 이름을 새긴 표지석.
⑧ < 기산6리 길고지 마을 전경 >
기산6리 길고지 마을의 전경. 흙이 질고 일동면에서 제일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어서 붙여진 이름.
⑨ < 기산7리 경로당 >
산자락 아래 자리한 기산7리 주민 공동 이용 시설.
⑩ < 기산8리 경로당 >
기산8리 어르신들의 일상과 마을 역사가 머무는 곳.
⑪ < 기산리 청계저수지 >
일동면 기산리에 위치한 청계저수지의 전경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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