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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찬억] 포천의 숲, 우리 모두의 과제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21일
 
< 박찬억/ 산림교육전문가 >
 
포천은 도시 전체 면적의 64%가 숲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82,891헥타르의 땅 가운데 53,199헥타르가 산림이다. 국유림과 공유림,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유림까지, 우리 삶은 오랜 세월 숲에 기대어 이어져 왔다.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숲은 포천의 풍경이자 우리의 생활 터전이었다.

그러나 지금 숲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소나무는 재선충에 시달리고, 참나무는 시들음병에 서서히 쓰러진다. 리기다소나무는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에 걸려 잎맥을 닫아가고 있다. 숲은 말이 없지만, 이미 나무 껍질이 벗겨지고 가지 끝이 마르면서 잎이 누렇게 변하고 있어 우리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행정 당국의 방제 작업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지금의 대응은 응급 처치에 그치고 있다. 숲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연결된 생명망이다. 병해충에 강한 나무로의 갱신, 장기적인 관리 계획, 과학적인 방제 방식이 병행되지 않으면 숲은 더 빠르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예산 부족이라는 현실 앞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번번이 미뤄지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산주들의 현실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심었던 나무들이 어느 날 병해충 피해로 한 푼의 보상도 없이 잘려나가고, 파쇄되고, 매립되는 상황을 지켜보아야 한다. 오랜 시간 애지중지 가꿔온 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심정은 허망하기 짝이 없다. 숲은 개인의 소유일지 모르지만, 동시에 모두가 공유하는 삶의 기반이다. 숲의 상실은 곧 지역사회의 상실이며, 결국은 시민 모두의 손해로 돌아온다.

숲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흔히 자원이라 말하지만, 숲은 단순히 목재와 땔감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그늘과 휴식, 더 나아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숲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귀한 자산이다.

포천의 숲이 무너진다는 것은 단순히 나무 몇 그루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의 환경과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숲을 지키는 일은 행정 당국의 책무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목소리가 모일 때 비로소 숲을 살릴 수 있다.

숲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외면한다면, 언젠가 그 빈자리에 남는 것은 상실뿐일 것이다. 이제는 늦기 전에 포천의 숲을 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숲을 살리는 일은 곧 우리 자신을 살리는 일이며, 미래를 지키는 약속이다.

< 박찬억 / 산림교육전문가 >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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