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철 (포천노인전문병원 한방원장)
여러분께서는 집은 남향집이 좋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동남향집이지만 아무튼 집의 정면은 남쪽을 향하고 있어야 좋다는 말이다. 그러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아마 여기에 대한 대답도 알고 계실 것이다. 그 답은 태양이다.
태양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동식물의 에너지의 근원이다. 식물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한 결과 탄수화물과 산소가 만들어지고, 동물은 식물이 만들어놓은 탄소화물과 산소를 섭취하면서 살아간다.
집에 있어서도 태양은 향(向)을 잡는 기준이 된다. 즉,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을 가장 좋은 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소위 풍수라는 곳도 가장 에너지를 많이 받는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라 말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러한 건축의 가장 기초적인 원리를 무시하고 집을 짓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는 몸과 마음에 모두 영향을 받게 된다. 즉 생기가 없는 집에서 살면 생기가 없는 사람들이 나오게 된다.
인체는 태양에너지를 받아야 생리적인 기능을 원활히 유지되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래서 집을 짓는 데에 있어서도 태양에너지가 집의 방향을 잡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눈부신 햇살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집은 그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러나 아침에 어둠침침한 북쪽의 여명의 빛이 들어오는 집에서 사는 사람과의 몸과 마음에는 병이 생기기 쉽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남쪽으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위치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일률적으로 어떤 공간을 강제하는 것은 좋지가 않다. 사람마다 그 신체적 정신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 곳에 공간을 배치하여 빛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수동적 태양에너지-passive solar energy>이라고 한다. 남쪽에는 창을 크게 내어 태양광선의 열에너지와 빛을 최대한 수용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에 반하여 어떤 장치를 이용하여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능동적 태양에너지 - active solar energy>라고 한다.
자연건축의 배경이 되는 이념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경제적인 건축이 되어야하는데 효과적인 공간배치를 통한 수동적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능동적 태양에너지 이용법은 초기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비용이 들지 않는 에너지인 태양에너지를 고려한 집의 공간배치가 친 자연적인 집의 설계의 첫 번째 요구사항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자연태료를 이용한 흙건축이라 할지라도 그 공간설계가 잘못되면 자연건축의 의미가 거의 훼손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집의 방향을 잡을 때에는 태양을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한다.집지을 땅을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경치가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태양의 빛이 풍부하지 못한 곳은 흉지(兇地)일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