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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포천향교(抱川鄕校)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03일
 
                < 최호열 시인 >  
고려의 혼이 서린 언덕 위에
천년의 숨결이 서서히 깃든다
비바람에 스러져도 다시 일어난 집
포천의 향교는 의지의 별이었다

1173년 첫 기둥을 세운 날부터
유학의 등불은 꺼진 적이 없었다
전란에 타고 전쟁에 무너져도
그 재를 딛고 다시 교훈을 새겼다

명륜당 마루에 스민 젊은 숨결,
서재와 동재엔 글 읽는 소리 흘렀고
대성전 앞 향내 따라 오르던 제향
공자의 가르침은 하늘과 닿았다

여기엔 책이 있고, 스승이 있고
그리고 예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다
세월이 흘러도 그 정신은 그대로
포천의 향교는 지금도 살아 있다

지식은 시대를 따라 변하지만
지혜는 향교의 담장 안에서 자란다
전학후묘의 고요한 뜰을 거닐면
시간도 공경을 배운다

공자의 위패 앞 고개 숙인 순간
한 사람의 마음이 세상을 맑힌다
그리하여 오늘의 포천은 다시 묻는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사람됨이란 무엇인가?

2025년 11월 03일

—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

① 포천향교 전경(抱川鄕校 全景)
고려 명종 3년(1173) 창건된 포천향교의 전경. 명륜당과 대성전이 조화롭게 자리한 유교 교육의 산실
② 포천향교 외삼문(抱川鄕校 外三門)
태극 문양이 새겨진 솟을삼문이 위엄을 드러내는 정문. 배움과 예(禮)의 길로 들어서는 첫 관문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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