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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영평 제4경 ‘낙귀정지(樂歸亭址)’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18일
 
< 최호열/ 시인 >  
금화봉 자락 아래 고요히 잠든 터,
옛 정자의 혼이 바람에 일렁인다.

삼백 년 전 충절의 집, 황씨의 이름,
권세보다 도의(道義)를 택한 혼의 길.

사약을 들고도 굴하지 않은 그 마음,
억울함을 품고 강물로 스며들었다.

뻐꾹천 물결 따라 흘러간 세월,
정자 터 주춧돌만이 역사를 말한다.

풀잎 사이 들리는 바람의 설움,
청백한 삶의 유산을 묵묵히 증언한다.

귀향의 기쁨이 낙귀(樂歸)의 이름이었으나,
결국 귀(歸)하지 못한 한의 정자 되었네.

하늘은 그를 품고, 땅은 그를 기억하며
백로 한 마리 날아와 혼을 위로한다.

우리는 그 터 위에 다시 서서 묻는다
정의와 충절은 어디서 오는가, 누구를 위한가.

낙귀정의 바람은 오늘도 속삭인다,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월을 넘어 흐른다.

2025년 10월 18일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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