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균(사진․송우중 교사)
ꡒ감사합니다. 송우중학교의 최고의 미남, 교사 이홍일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ꡓ 이것은 송우중학교 체육교사 이홍일 선생님의 전화 응대법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며 때로는 자신에게 엄격하며 또 자신을 귀히 여길 줄 아시는 선생님, 바로 이 분이 봉사를 몸에 달고 사시고 성실을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기며 사시는 분이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이 분을 모두 송우중학교의 보배로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시지만 짓궂은 동료 교사들은 곧 바로 공격에 들어간다. ꡒ다 좋은데 송우중학교의 최고의 미남이라는 멘트를 제발 좀 빼실 수 없나요?ꡓ ꡒ어떻게 그 얼굴로 얼굴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죠?ꡓ ꡒ그 얼굴이 미남이라면 대한민국 남자가 모두 미남입니다.ꡓ 모두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ꡒ다음부터는 제발 그런 멘트를 듣지 않게 좀 해주세요.ꡓ...교감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두 열 명의 교사가 교무실에서 한바탕 까르르 웃는다. 모두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언제부터였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아침 출근길 교문에서 선생님을 만나기 시작한 것이 꽤 오래된 것 같다. 3월 초순은 모두가 신설교인 본교의 개교학교 꾸미기에 정신 없이 바빴으니까 옆을 돌아 볼 겨를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마도 셋째 주, 넷째 주부터는 아침 일찍 이 선생님이 수고하시는 모습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 운동장에서...교사주변에서...교문 앞에서... 화장실에서...현관에서... 화단에서... 학교 곳곳에서 누구보다도 아침 일찍 출근하는 선생님, 손에 쓰레기봉투와 빗자루가 들려져있고 분주히 돌아다니시는 이 선생님의 모습. 모자 쓰고 장갑 끼면 티날 것이 염려(?)되어서인지 그런지는 몰라도 모자 쓰고 장갑 끼신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등교시간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꼭 만날 수 있는 선생님. 이제는 지경을 넓혀서 태봉초 교문까지 진출(?)하시고 어느 때부터인지 태봉공원 앞 큰 삼거리까지 이르고 도로변 청소까지 하고 계신다. 날마다 이렇게 하시다보니 태봉초 교장선생님 눈에 띄시고 교장선생님의 칭찬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출근길 교문을 지나가며 인사치레로 수고한다며 몇 마디 건네곤 했던 것이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선생님은 많은 동료교사에게 새로이 건전한 도전을 건네주고 있다. 전교사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교사랑, 학생사랑, 지역사랑에 앞서려 노력하고 있지만 선생님의 몸에 배어있는 헌신의 모습은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그가 가는 곳에 웃음이 있고 그가 머무는 곳에 재치가 있으며 기쁨과 행복과 보람이 송글송글 영글어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송우중 배움터가 참 자랑스럽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로(一怒一老) 즐거운 마음들이 모인 곳, 행복한 마음들이 모여 사는 곳을 진정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웃음을 선사해주는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고 많은 선생님들의 유머감각과 함께 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 때문이리라. 성실을 몸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로만 구성된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고 또 이처럼 직접 실천으로 모범을 보이시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많은 도전이 되고 이것이 전 교사의 기쁨이 되고 있다.
체육시간은 더 이상 공 차며 놀기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들 알게 되었으리라. 체육활동이 참으로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선생님을 우리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교내 체육대회를 통하여 학생들이 한 마음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호흡을 맞추고 한 바탕 신나게 뛰며 마음을 같이할 수 있었던 것은, 저 아이가 내가 좋아하는 친한 내 반 친구임을 느끼게 하려는 선생님의 의도와 노력의 결실이었고 평소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는 선생님의 의지와 생활의 표현이라고 여겨지게 되었다. 연구하여 얻어내는 체육활동 프로그램들이어서 그 뜻과 의미가 큰 것이 아닐까?
이제 추운 겨울이 왔다. 찬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어도 송우중학교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늘 따뜻한 봄날 일 수밖에 없는 것은 적어도 우리의 마음이 항상 봄날처럼 따뜻하기 때문이리라. 상대방을 늘 배려하고자하는 마음들이 널려있고 웃음을 선사하기를 진정한 기쁨으로 여길 줄 아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있는 송우중학교!! 이미 이 선생님께서 그 불을 당기셨으니 이곳 솔모루 벌판이 사랑의 장으로 변화하리라 확신한다. 오늘도 송우중학교에 사랑의 기운이 차고 넘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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