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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찬억] 병드는 숲, 시민이 함께 나서야 할때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08일
 
박찬억/ 산림교육전문가
 
포천은 토지 전체 면적의 약64%가 숲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참고적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2021년말 산림기본 통계를 살펴보면 토지 전체면적82,891헥타르의 땅 가운데 53,199헥타르가 산림이다. 국유림과 공유림,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유림까지, 우리 삶은 오랜 세월 숲에 기대어 이어져 왔다.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숲은 포천의 풍경이자 우리의 생활 터전이었다.

그러나 지금 숲은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나무들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각종 병해충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숲에 들어가 보면 이미 곳곳에서 그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소나무류는 재선충병에 시달리고, 참나무는 시들음병으로 잎이 마른 채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또한 리기다소나무는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에 걸려 가지 끝부터 말라 들어가 잎맥을 닫아가고 있다. 과거에 건축자재인 아시바 감으로 이용된 낙엽송은 잎 떨림병으로 한 여름에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숲은 말이 없지만, 이미 병든 나무는 껍질이 벗겨지고 가지 끝이 마르면서 누렇게 되어 우리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병해충은 단순히 나무 몇 그루를 고사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생태계를 붕괴시키며 결국 우리 삶의 터전을 위협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 데 있다. 병해충은 확산 속도가 빠르고 피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에 숲 깊숙이 퍼져나간다.방제 시기를 놓치면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회복에는 수십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가 차원의 대응은 예산부족과 행정적 한게로 인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커지는데 대책은 늦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포천시가 주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긴급방제 사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병충해에 강한 수종으로의 전환과 숲 구조의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 단일 수종 위주의 숲은 병해충에 취약하므로 다양한 수종과 임령층이 어우러진 숲으로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산림청 및 임업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행정의 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시민이 함께 나서야 할 때다. 숲은 행정기관이 관리하는 자산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지켜주는 공동의 터전이다. 따라서 시민 스스로가 숲을 지켜야 한다는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첫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산림방제 활동이 필요하다. 마을 단위로 자율적인 산림 관리 조직을 구성하여 병해충 예찰 활동에 나서고 초기 확산 단계에서 신속히 대응 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둘째,나무심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단순한 행사성 나무심기가 아니라 내병성, 토종수종 중심의 숲 가꾸기를 통해 장기적으로 건강한 산림을 복원 해야 한다.

셋째, 환경 교육과 인식 개선이 이루어 져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시민단체가 함께 산림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숲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

포천의 숲은 단순한 나무의 집합체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오늘을 지탱하는 뿌리이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 아무런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면 십년 뒤 포천의 숲은 병들고 황페해진 상태로 남을 것이디. 그러나 우리가 함께 나선다면 숲은 다시 푸른 생명을 되찿고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연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숲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나무는 스스로 병을 고칠수 없다. 지금 우리가 행동 하지 않으면 숲은 서서히 사라져갈 것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참여가 모여 포천의 숲을 다시 살릴수 있다.

포천의 산림을 지키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행정과 시민, 산림전문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나설 때 비로소 숲은 되살라날 수 있다. 병드는 숲 지금이 아니면 지킬 수 없다.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박찬억/ 산림교육전문가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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