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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헌 최호열 / 시인 > |
| 산정호수 맑은 물결에 하늘이 머물고
푸른 영혼은 명성산 능선에 흐른다
궁예와 왕건의 발자취가 얽힌 자리에
궁예봉은 아직도 전설의 숨을 토한다
패주의 길목마다 바람은 울음을 삼키고
울음산이라 불린 사연은 세월을 적신다
비선폭포 하얀 물줄기 하늘에서 쏟아지고
등룡폭포는 용처럼 굽이쳐 힘차게 흐른다
책바위 깎인 절벽엔 역사의 흔적이 서려
돌마다 옛 전쟁의 비밀을 간직한다
억새꽃 축제의 은빛 물결 가을을 뒤덮고
붉게 물든 단풍은 능선을 황홀히 채운다
겨울 눈꽃은 봉우리에 하얀 장막을 드리우고
고요한 설경은 산의 품을 더욱 깊게 한다
산정호수의 바람은 호수 위에 노래를 싣고
산객의 마음마다 자유의 꿈을 심어준다
왕건의 기개와 궁예의 한이 교차하듯
이 산은 아픔과 영광을 함께 품었다
포천의 품속에 우뚝 선 명성산이여
그대는 영원히 포천을 지키는 빛이 되리라
2025년 8월 24일
민헌 최호열 / 시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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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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