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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최호열] 전설의 수원산을 뚫어라, 포천의 길이 열린다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04일

 
< 최호열 / 포천신문사 회장 >  
수원산은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와 가산면 우금리, 내촌면 신팔리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709.7m의 산으로, 포천과 가평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해온 교통의 요충지다. 군내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약 4km 떨어진 수원산 고갯길은 지금도 가파른 경사와 굽이진 길로 운전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지점이다.이 수원산 고개는 포천과 가평을 연결하는 청군로의 핵심 구간으로, 총 연장 약 3km에 걸쳐 경사도와 곡률이 심한 구간이 이어진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위험해, 수십 년 간 지역 주민과 운전자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안겨온 구간이기도 하다.

전해지는 옛이야기도 흥미롭다. 수원 사람이 이 산이 자기네 것이라며 해마다 산값을 받으러 왔다는 전설이다. 어느 해 신임으로 부임한 군수가 “산이 필요 없으니 가져가라”고 했고, 또 어떤 전승에는 열 살 먹은 아이가 “산 밑 땅값을 가져오면 산값을 주겠다”고 하자 수원 사람이 말없이 물러났다고 한다. 이처럼 수원산은 단순한 지리적 존재를 넘어, 포천인의 기개와 지혜가 스며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이제 수원산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수원산 터널공사다. 2021년 12월 착공된 이 사업은 군내면 직두리에서 내촌면 신팔리까지 약 5.5km 구간에 왕복 2차선(폭 10m) 터널을 건설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사업비는 1,076억 원, 공사 기간은 7년으로,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터널공사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착공부터 완공까지 무려 7년, 최초 공약이 제시된 2014년부터 계산하면 15년에 달하는 긴 공사기간이다. 이는 당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유일한 포천 공약이었으며, 수많은 시민이 기대했던 사업이었다. 탄약고 이전이라는 특수성이 있다고는 하나, 포천시민을 이처럼 오래 기다리게 한 것은 행정력의 부재이자 정치적 무관심의 결과로 비쳐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다. 터널이 개통되면 내촌면 신팔리, 특히 서파사거리 일대의 차량 흐름이 급증할 것이고, 이는 포천IC까지 이어지는 도로의 병목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현재도 주말이나 휴일이면 일동·이동 방면 관광객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복 2차선 터널로 계획된 것은 미래 수요 예측의 실패이며, 지금이라도 차로 확장 또는 터널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더불어 터널 종점인 직두리에서 포천IC까지 이어지는 기존 왕복 2차선 도로에 대한 확장공사 계획도 시급하다. 이 구간이 정비되지 않는다면, 수천억 원이 투입된 터널의 효과는 반감되고, 새로운 정체 구간만 탄생하게 될 것이다. 연결도로와 연계교통망 정비 없이는 진정한 교통혁신이라 할 수 없다.

수원산 터널은 단지 불편한 고갯길을 없애는 차원을 넘어, 포천의 산업, 관광, 생활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다. 완공 시 포천과 가평은 물론 춘천과 속초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어 수도권 동북부 관광벨트 형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군내면, 신북면, 포천동 일원의 제조업체와 물류기업에게는 물류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 유통 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곧 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수원산 터널은 의미가 크다. 현재 포천시와 가평군은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묶여 있지만, 도로망이 열악하여 선거철마다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터널이 완공되면 이런 행정적, 정치적 불균형 해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도로공사’의 개념을 넘어, 이 사업을 ‘포천 미래 전략 인프라’로 바라보아야 한다. 공사기간 단축, 차로 확장, 연계도로 정비 등 실질적인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며,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포천시가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이다. 포천의 발전은 행정과 정치만의 몫이 아니다. 시민, 언론,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포천의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한다. 수원산은 더 이상 전설 속의 산이 아니라, 포천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통로이다. 이제 그 문을 제대로 열어야 할 때다.

2025년 08월 04일

최호열 / 포천신문사 회장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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