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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55

미래를 사는힘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입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04일
 
<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 >
 
해월 최시형(海月 崔時亨, 1827~1898)선생은 조선 후기의 종교인이자 사상가로, 동학의 제2대 교주였습니다.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선생의 뒤를 이어 동학을 종교로서 체계화하고 민중 속에 뿌리내리게 한 인물입니다.

그의 삶은 고난으로 점철된 생애였습니다. 최시형선생은 경주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극심한 가난 속에서 자랐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머슴살이, 제지소 노동 등 고된 삶을 살았습니다.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가 동학을 민중의 언어로 풀어내고 민중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사상을 펼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1861년, 그는 스승인 최제우를 만나 동학에 입도하고, 1863년 최제우로부터 정식으로 도통을 전수받아 동학의 2대 교주가 되었습니다. 당시 최제우는 '좌도난정(左道亂正)- 유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주장으로 세상을 어지럽힘-의 죄목으로 체포되어 사형을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최제우가 처형된 이후 동학에 대한 탄압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최시형은 교단을 지키기 위해 산골을 떠돌며 무려 30여 년 동안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최 보따리'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보따리 하나를 짊어지고 전국을 다니며 동학의 가르침을 전파했습니다.

그는 이 기간동안 동학의 교리를 정리하고,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용담유사(龍潭遺詞)를 간행했습니다. 이는 최제우가 남긴 경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동학이 정식 종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한 중요한 업적입니다. 또한, '접'이라는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접주들을 임명하여 동학 조직을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최시형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동학은 민중 속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최시형은 최제우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민중들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철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핵심 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천주(侍天主)의 확장: 최제우가 '한울님을 모시는' 시천주를 강조했다면, 최시형은 이를 사인여천(事人如天, 사람을 하늘처럼 섬김), 즉 사람을 하늘과 같이 공경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삼경(三敬) 사상: 최시형은 경천(敬天, 하늘을 공경함), 경인(敬人, 사람을 공경함), 그리고 경물(敬物, 사물을 공경함)의 세 가지 공경을 강조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 만물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사상은 현대에서 말하는 생태주의 사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천식천(以天食天): "하늘로써 하늘을 먹여 살린다"는 뜻으로, 밥 한 그릇에도 우주 만물이 담겨 있으니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이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밥을 먹는 일조차 신성한 행위로 생각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최시형은 초기에는 무력 봉기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평화적인 포교를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봉준을 비롯한 민중들의 뜻을 받아들여 북접(北接)을 이끌고 봉기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군의 개입으로 동학농민운동은 좌절되었고, 최시형은 다시 피신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1898년, 강원도 원주에서 관군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된 그는 '좌도난정'의 죄로 교수형에 처해져 순교했습니다. 그의 순교는 단순한 종교인의 죽음이 아니라, 민중의 평등을 외쳤던 한 위대한 사상가의 최후였습니다. 그의 사상은 이후 동학을 이은 손병희에 의해 천도교(天道敎)로 발전하며 그 맥을 이어갔습니다.

<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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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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