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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최호열 ] 하늘이 무너진 날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9일
 
< 최호열 / 시인 >  

칠월의 하늘이 울었다
한순간 땅끝까지 무너져 내렸다

비는 물이 아니었다
통곡이었고 절규였다

논두렁은 바다가 되고
소중한 삶이 물결에 삼켜졌다

비닐하우스도 축사도
햇살을 꿈꾸던 하루가 찢겼다

소녀의 책가방은 떠내려가고
노인의 약봉지는 진흙에 묻혔다

창문 너머 쏟아든 그 물살에
사람의 숨결까지 젖어 들었다

마을을 감싼 손길마다
서로를 위로하는 온기가 맺혔다

포클레인이 지나간 자리에
눈물로 쌓은 기억이 부서졌다

“괜찮냐”는 말이
세상 가장 큰 그늘이 되었다

하루를 잃은 사람들 사이로
희망이 조용히 걸어 나왔다

무너진 둑을 가슴으로 막으며
사람은, 사람을 끌어안았다

2025년 7월 19일 아침

최호열 / 시인 지음
< 집중호우 현장 >
< 수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품 전달 모습 >
< 집중호우 현장 >
< 집중호우 현장 >

◇ 2025년 7월(16일~19일 새벽) 집중호우 피해를 겪은 이웃들에게 바치는 詩 ◇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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